용인신문사 주최로 운영중인 용인향토문화유적답사단이 현장답사를 통해 최근 확인한 양천허씨 묘역 석물 도난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용인지역에서는 개발예정지역에 대해 지표조사이후 문화유적 시굴 및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개발과정에서 일부 문화유적이 무단 이전, 매매되거나 매몰 혹은 방치될 우려 또한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개발은 잠자고 있는 문화유적을 깨우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게 훼손되거나 유출될 우려도 많아 총체적인 관리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 이미 잘 알려진 문화유산조차 초고층 아파트 건립으로 인해 주변경관이 망가지거나 도난당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단순한 기우가 아니니라 생각된다.
개발지역이 많다보니 멀쩡한 대낮에도 공사인부를 가장해 석물을 훔쳐가는 판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또한 한번 도난 당하면 결코 쉽게 찾지 못하는 게 우리의 현실임을 생각해 사전예방에 주력해야 한다.
특히 허술한 법망을 피한 건설업체와 행정당국의 안일함으로 인해 귀중한 문화유산들이 개발의 틈새에서 신음하고 있음을 우리는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이태리 로마에서는 지금도 전체 유적의 상당부분이 발굴중에 있다. 세계적인 관광국으로 발돋음한 이 지역은 기원전 유적들이 아직도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건축물과 조형물이 석물로 이뤄진 이 지역은 무한한 관광자원이 땅속 깊이 묻혀 있다.
그러나 이들은 발굴에 따른 예산문제도 걸림돌이지만 섣불리 발굴하거나 훼손하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쓴다. 로마인들은 조상들 덕분에 수백년을 관광수입으로 먹고 살고 있지만, 이를 보전 유지시키는 것은 이들 후손들의 몫이다
용인시가 그렇다고 웅장한 유물 유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 측면에서 보면 매우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산재돼 있고, 매장돼 있음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지역이다. 구석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유적이 분포돼 있으니 학술적 측면이나 관광자원 활용면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곳임에 틀림없다.
안타까운 것은 해마다 몇 차례에 걸쳐 문화재 도굴이나 도난사건이 발생해도, 행정당국은 물론 수사기관조차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이다.
이제라도 시는 지역 곳곳에 흩어진 비지정 문화재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현황 파악을 서둘러야 한다. 또 지정문화?역시 지금부터라도 도난방지 대책과 철저한 관리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한다.
특히 정부는 문화재 도난사범에 대한 처벌과 공소시효 규정을 현행 7년보다 더욱 강화해 장물을 밀거래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