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화사한 꽃향기 속에 차를 우리고 우리의 예절을 배우는 시민들.
용인시예절교육관(처인구 김량장동)을 찾는 수강생들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하다.
화요일 오전 예절교육관. 사자소학을 배우는 여성들 낭랑한 목소리가 문밖으로 흘러나온다.
“부생아신, 모국아신...” 예절교육관 손정숙 강사가 성독을 하면 여성들이 뒤를 따른다.
“아버지께서 내 몸을 낳아 주시고, 어머니께서 내 몸을 기르셨으며... ”
손정숙 씨가 한자의 형성 원리와 뜻과 의미를 꼼꼼하게 설명해주면 수강생들은 실로 오랜만에 자신의 생을 반성하면서 새롭게 진리에 눈을 뜬다.
사자소학 시간에는 인간의 윤리 도덕에 입각해 유가의 경전 중에서 초학자가 익혀야 할 일상 생활의 기본적인 내용을 강의하고 있다.
이홍주 강사가 강의하는 수요일 행다반에서는 다례의 이론과 실습 과정을 통해 마음의 수양까지 차를 통해 배우고 있다.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오는 수강생들도 있다.
안인숙 강사가 이끄는 생활예절 시간에는 바른 마음가짐, 몸가짐부터 한복 바르게 입기, 절에 대한 예절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실천 할 수 있는 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용인에 살고 있으면서도 예절관이 있는 줄을 모르고 있다가 친구의 소개로 알게 돼 수강했는데 이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학기에 수강했는데 우리 것의 아름다움에 반해 한 번 더 신청했어요. 잘 배워서 우리의 예절을 전파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매 강좌마다 쉬는 시간에 차를 마시는 멋까지 있으니, 이는 예절관 강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행복입니다. 인생이 너무 풍요로와 집니다.”
지난 13일에는 삼짇날 세시풍속인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는 화전 놀이를 했다. 자연이 어우러져 펼쳐내는 아름다운 조화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또한 곱게 우린 차에 매화 한송이 띄워내니 그림처럼 향기로운 봄날, 모든 여성들은 시인이 되고 동심으로 돌아가고, 차마 고운 화전과 차를 비우지 못하고 오랫동안 쳐다보는 모습들이었다.
“조상들의 멋스러운 삶,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삶이 자랑스럽습니다. 올봄에는 꼭 아이들과 함께 화전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예절교육관은 상하반기 각16주 과정의 정규 프로그램으로 성인 강좌, 어린이 다례를 운영하는 것을 비롯, 유아교육 및 학교방문 등 청소년 아동 프로그램, 돌잔치, 전통혼례, 회혼례, 전통 성년식, 외국인 대상 전통문화체험 등 특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알고마시는 세계의 차’ 시간도 개설돼 차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론 교육과 함께 세계의 차를 직접 마셔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수강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