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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도 3년동안 일만하면 바보된다

경영, 경험에서 배운다 -경영아카데미

박숙현 기자  2011.05.02 12: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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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상공회의소(회장 이병성)가 관내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2기 용인경영인 아카데미가 지난13일 시작해 9월 28일까지 총 12강으로 진행된다.


격주 수요일 용인상공회의소 강당에서 실시되는 경영인아카데미는 경영에 꼭 필요한 내용으로 짜여져 있으며, 각 분야의 내로라 하는 강사진으로 구성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3일 윤봉락 현대인재개발원 전무의 ‘성공하는 기업의 인재 육성전략’ 강의에 이어 27일 두 번째 강의에서는 김지일 전 시스코코리아 부사장(현 텔슨정보통신 대표이사)이 ‘변화와 혁신으로 승부하라’는 주제로 열강 했다.


시스코는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3분의 2를 석권하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회사 가운데 하나.
시스코를 몸소 경험한 김지일 대표는 시스코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경영 문화를 소개했다. 이날 강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한다.
우선 성공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시스코가 요구하는 직원의 자질을 꼽았다. 정직, 신뢰, 충만한 에너지, 자기 발전 등이 그것. 시스코에서 이력서는 필요 없다. 골을 잘 잡아내기만 하면 골키퍼가 된다는 식. 수많은 스펙이 있어도 골을 못 잡아내면 유능한 골키퍼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체 직원이 65개국 4만8500명인데, 매년 4850명씩 정확하게 자른다. 적성이 안맞는 사람, 복지부동 한 사람 등을 골라낸다. 또 3년 동안 목표치 달성률이 90% 미만이면 진급이 안되고, 70% 미만이면 짤린다.


3개월에 한번씩 인사고과를 하는데, 4시간 동안 쌍방향 토의를 하면서 5가지 질문을 한다. 이때 자신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다음 3개월 동안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질문을 한다. 아무리 천재를 뽑아도 3년 동안 재교육 없이 일만하면 바보가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중요 자리가 비면 내부승진을 시키지 않는다. 내부 3명, 외부 2명이 붙어 최종 승진자를 고르는데, 외부의 건강한 피가 수혈될 때 회사가 건강해진다는 신념 때문이다.


184개국의 지사는 모두 임차 사무실을 쓴다. 건물 이익은 시스코와 상관 없다는 신념으로 부동산이나 건물 등에 투자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주요 업종만으로 승부를 걸며 현금으로 140조를 은행에 보관한다.
회사에 정수기를 놓지 않는다. 입구에 생수병과 음료수병, 빵 등을 쌓아놓고 출근하면서 필요한 만큼 가방에 챙겨 넣어가게 한다. 돈이 많아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회사에 신문이 한 장도 없는데 이 역시도 신문 읽으면서 허비하는 시간 을 없애기 위한 것.


김지일 대표는 쌍놈식 기업문화도 소개했다. CEO는 비서가 없이 무엇이든 혼자 해결한다. 혼자서 종이컵에 커피를 직접 타서 마시고, 비행기도 이코노믹석을 사용한다. 회의장에 CEO석이 따로 없다. CEO가 앉는 자리가 그의 자리다.


근검절약도 대단하다. 회사에 컬러 프린터기 없이 모두 흑백 프린터를 사용한다. 낭비 배제, 근검 절약이 최고 경영자부터 아래 직원까지 모두 몸에 배어있다.
시스코에서 배울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