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바람을 맞으며 아이가 말했습니다.” “쇼팽의 겨울바람이 바로 이 느낌이에요.”
어느날, 음악 감상실에서 함께 음악을 듣고 온 아이가 밤에 집에 돌아와 CD를 걸며 말했습니다. “엄마, 우리 참 행복하지 않아요?”
그날 우리가 함께 들었던 음악은 쇼팽의 피아노 음악이었습니다. 아이는 쇼팽을 가장 좋아합니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겨울방학, 우리는 음악을 조금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평소 아이와 제가 좋아했던 음악들, 그리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음악들 일부를 다시 들으면서 우리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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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느날 훌쩍 더 커버릴 것이고, 함께 길을 걷는 일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오지 않는다.”
지난해 제주올레 서문에서 아들이 더 커버리기 전에 서둘러 비행기 예약부터 할 수밖에 없던 어미의 심정을 밝힌바 있는 임씨는 이번 책 역시 그같은 간절한 마음에서 써내려갔다.
“엄마와 함께 하는 음악 여행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곧 자라고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부디 아이들이 더 자라기 전, 함께 음악 여행을 떠나는 티켓을 끊어 보시기 바랍니다.”
임씨는 또 한번 이 땅의 무심한, 무수한 어머니들에게 아이가 더 크기 전에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할 것을 당부한다.
아들과 함께 클래식을 듣는 엄마의 행복한 모습.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부리나케 클래식 CD를 사들고 어린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내서 음악을 듣는 흉내라도 낼 것이다.
추천사를 쓴 바리톤 김동규씨는 “이재영 군의 아이다운 감상은 클래식이 어렵다는 것이 편견임을 증명한다. 글을 쓴 엄마의 이야기도 아주 쉽고 재미있다”며 엄마의 마음으로 글을 쓴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면서 클래식 감상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곡과 평소 저자가 좋아하는 곡 35곡에 대한 설명을 아이의 감상과 함께 실었다. 특히 이 책은 다양한 클래식 정보부터 무대 감상까지 담고 있어 일반인의 음악 상식을 높이는 데도 적격이다.
“아직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 단 한곡의 오케스트라 연주에 가슴이 환해지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은 영어 단어 하나를 외는 것보다 소중하다. 행복이란 길에 세워진 음악 나무 그늘에서 고단함을 잠시 쉬고 위안을 받길 바란다.”
중앙일보와 경향신문 출판국, 웅진싱크빅에서 기자와 편집장을 지낸 저자 임후남씨는 머지 않아 아들과 함께하는 또 다른 책을 세상에 내놓지 않을까 벌서부터 기대를 모은다. 아들 이재영군은 음악, 사진, 디자인 등에 관심이 많은 소년으로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CBS소년소녀합창단원으로 활동했고, 엄마가 글을 쓴 ‘아들과 길을 걷다 제주 올레’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