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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구, 보복인사 ‘논란’

“민원인 구청장실 난입 못 막았다” … 이 구청장, “정당한 인사”

이강우 기자  2011.05.23 17: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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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구가 지난 19일 단행한 6급 공직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6급 이하 공직자들의 전보인사 권한을 갖고 있는 이병설 기흥구청장이 문책성 보복인사를 펼쳤다는 것.
이 구청장을 비롯한 인사 담당부서 측은 공식적으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청 공직자들을 비롯한 시 공직사회는 오히려 이 구청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병설 기흥구청장은 이날 6급 공직자 6명에 대한 돌발적인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공직사회에 따르면 이날 인사는 전날인 5일 구청장실을 급습한 기흥구 체육회장 오 아무개 씨의 항의방문이 그 배경이다.
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오 씨는 민원인과 상담 중인 이 구청장 집무실에 난입해 폭언을 퍼부었다.
이에 이 구청장은 주변에 있던 공직자들에게 오 씨를 제지할 것을 지시했지만, 오 씨는 물론 함께 온 주민의 강한 반발에 밀려 끌어내지 못했다.
이후 이 구청장은 “공직자들이 구청장실을 난입한 민원인조차 제지하지 않았다”며 당시 주변에 있던 공직자들에 대한 인사 조치를 지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이 구청장은 인사조치가 된 6급 공직자들은 물론 7급 이하 공직자들에 대한 인사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사담당 공직자들의 만류로 이행하지 못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공직사회는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 구청장이 개인의 잣대로 인사권을 휘둘렀다는 것.
그러나 이 구청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 분기별 업무평가를 해왔고, 이를 반영해 단행한 인사”라며 보복 인사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업무평가 자체가 인사권자인 구청장의 개인적 관점에서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공직인사는 매년 상·하반기로 나뉘는 근무평점에 근거해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인사권자의 공식적인 업무평가 매뉴얼도 없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청사방호라는 개념에서 볼 때 담당 공직자들의 불찰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것이 즉각적인 인사 사유가 됐다면 이는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오 씨는 구청장실 난입과 관련, “기흥구 체육회 문제로 6번의 면담요청과 10차례 이상의 전화통화를 요청했지만 대답이 전혀 없어 구청장실을 항의 방문한 것”이라며 “업무중인 구청장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이 문제로 인해 인사조치가 단행된 것이라면 이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