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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도예의 가능성을 찾아서

마가미술관 특별기획전 ‘나는 흙이다·변승훈 전’

박숙현 기자  2011.05.30 19: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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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분청사기 하면 그릇이나 화병을 떠올리기 십상. 그러나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벽면에 평면적인 회화 형태로 표현된 작품들이 독특하게 전시되고 있는 현장.

모현면에 소재한 마가미술관(관장 최영순)이 2011 특별기획전으로 ‘나는 흙이다·변승훈 전’을 지난 14일부터 오는 8월 14일까지 3달간 전시하고 있다.

변승훈은 국내에서 분청사기 그릇으로 널리 알려진 도예가로서 20여년 동안 분청사기 작업에만 일관해 오고 있다.

전통공예의 틀 안에만 머물지 않고 순수 예술 영역으로 확대해 예술적 감수성과 정서를 담아내는 작품을 시도하는 변승훈은 이번 전시회에서 음각 기법으로 제작된 그릇, 화병은 물론 문자, 기하학적 오브제들로 이루어진 설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실험적이고 탈장르적인 작품들을 통해 현대 도예의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유약칠과 가마에서 구울 때의 빙열을 이용한 독특한 무늬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 2층으로 나뉘어 변승훈의 작품 경향 전 과정을 보여준다.

1층 기획전시실에는 분청사기 중에서 음각기법으로 제작된 20여점의 컵, 화병, 접시 등 용기 형태의 작품과, 관련 드로잉 등 주로 2000년도 이전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2층은 나무 연작과 판전, 그 외에 기하학적 형태의 ‘산의 연작들’이 전시되고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스케일이 큰 불타는 숭례문이 설치돼 있다.

변승훈은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했으나 1981년부터 본격적인 흙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1988년 첫 개인전을 연 후 2000년까지 10년간 분청그릇에만 전념 한 그는 1998년부터는 도자벽화 작업에 몰두해 2008년까지 미술관, 성당, 교회, 절 등 10여곳에서 분청사기 기법을 이용한 도자벽화 설치작품을 발표했다.

마가미술관은 매주 월요일에 휴관하며,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문의334-0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