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취재팀 확인 결과, 문헌의 처인성 정상은'십자봉(240m)'유력
대동여지도 ․ 증보동국문헌비고 등에도 모두 산성으로 표기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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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도>용인 600년을 앞두고 처인성 종합정비계획이 추진되는 가운데 처인성이 산성으로 명시된 자료가 발견돼 처인성에 대한 정확한 재조사가 시급하다.
한글학회가 1964년부터 1986년까지 간행 완료한 한국지명총람 용인군편에 따르면 “처인성은 남사면 북리 아곡리 완장리 3개리 경계에 위치하며, 높이 238.9미터의 산”이라고 명시돼 있다. 한국지명총람은 당시 각 마을을 찾아다니며 마을의 촌로들의 증언을 토대로 채록한 것으로 학계에는 이미 자료의 정확성이 정평 나있다.
본지 취재팀은 이 자료에 근거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경계지점의 산성 찾기에 나선 결과 높이 238.9미터의 지점을 찾아냈다. 실제 산 고도를 측정한 결과 239~240m로 십자봉 정상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처인성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한 봉우리인 형제봉일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형제봉은 고도가 100여 m 수준을 조금 넘었다.
이번에 찾아낸 지점은 아곡리 마을을 감싸고 있는 마을 뒤편의 산 능선으로, 아곡리, 북리, 완장리 3개리 경계에 있으며 깍아지르는 듯한 절벽에 사방이 한눈에 들어와 천혜의 요새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처인성은 자연지형을 이용한 산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알려져 있는 처인성은 고려시대의 군창이 있었던 창성일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처인성은 산성의 형태로 별도 존재했을 것으로 보인다.
처인성이 산성임을 알리는 자료는 이번 한국지명총람 외에도 증보동국문헌비고에 처인산성으로 표기된 것을 비롯 대동여지도에는 고산성으로 표시돼 있고, 대동지지에는 고산성으로 길이가 3리에 이른다고 표기돼 있다. 하지만 현재 처인성은 토성(고도 약70m)으로 둘레가 350~400m에 불과하다.
오는 2014년 용인 600년을 앞두고 벌어지는 사업에 앞서 이 같은 자료들에 대한 조사 연구가 필요하며 처인성의 성격과 역사적 의의 등을 규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