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관, 16일부터 ‘김동호와 프렌즈’ 사진전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위원장의 사진전 ‘김동호와 프렌즈’가 16일부터 7월 16일까지 한달간 마북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55점의 사진은 제주도의 신영균영화박물관에 기증될 작품으로 김동호 위원장이 각 영화제를 다니며 직접 찍은 한국의 유명 배우, 감독, 세계적 배우 감독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 후 박물관에 기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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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작가와의 만남에서 김동호 위원장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창설한 지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만 15회의 영화제를 끝내고 집행위원장을 그만 둔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 한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세계에 1000여개의 영화제가 있고, 한국에만도 70개의 영화제가 있는 가운데 15년만에 7~8위에 이르렀다.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좋고 큰 영화제로 단기간에 성공했으니 내 할일은 다 했다”고 말했다.
오는 가을에 완성되는 전용극장인 부산영상센터를 짓기 위해 5~6년간의 집념으로 추진해 온 그는 스페인의 구겐하임 미술관,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을 벤치마킹하면서 예술 작품 같은 영화전용 극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곧 있을 개관을 앞두고 집행위원장을 그만둔 심경에 대해 “내 임기 안에 성과물을 내려는 풍토 속에서 아름답게 퇴임하는 사람이 있을까”라며 “새로운 젊은이가 맡아서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영상센터는 아시아의 영상 산업의 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을 할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 했다.
그는 단기간에 부산영화제가 성공한 요인으로 첫째, 목표가 좋았음을 꼽았다. 아시아의 새로운 영화를 발굴해 세계에 알리자는 목표는 적중해서 부산을 통해 세계적 감독들이 속속 탄생했다. 영화감독 김기덕씨가 부산영화제를 통해 세계적 감독이 된 첫 사례다. 그밖에도 감독 지망생들을 스폰하는 제도를 만들어 ‘똥파리’ 같은 세계적 영화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그는 두 번째 성공요인으로 정치적 독립을 꼽았다. 정치적 중립을 고수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고집스럽게 중립을 지킨 결과, 부산영화제가 외풍 없이 오늘날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다.
이번 사진전에 전시되는 사진은 그동안 각국의 영화제를 구경하면서 기념으로 찍어뒀던 사진들이다.
“내용이 재밌어서 전시하지 사진은 별로에요. 해외 영화제에 참가한 한국 배우 사진 찍다보니 이제 영화제 전문 카메라맨이 됐어요.”
그는 현재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 죽전 단국대학교에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전문대학원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