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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우생순’ 살리자

시 여자 핸드볼팀, 회생 상급기관 지원이 ‘관건’

이강우 기자  2011.06.20 21: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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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우생순’으로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용인시청 핸드볼 팀 회생 촉구에 대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논란에도 불구, 근본적인 대안 마련을 외면하고 있는 대한체육회와 대한핸드볼연맹, 도체육회 등 체육관련 단체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민선 4기 당시 시 집행부는 매년 206억 여 원의 예산을 들여 22개의 직장운동부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민선5기 출범 후인 지난해 말 시 재정상황 등을 이유로 태권도와 축구 등을 제외한 12개 운동부 폐지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시 집행부는 선수들의 생존권 등을 감안해 6개월 간의 폐지 유예기간을 두었고, 이달 말로 유예기간이 만료된다.

최근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올림픽 못지 않은 ‘우생순’을 그려가고 있는 핸드볼 팀도 폐지 대상이다.
시에 따르면 그동안 시 집행부와 지역 체육계는 해체 예정 종목의 회생을 위해 대한체육회와 도체육회 등 상급 체육기관에 지원을 요청해 왔다.

하지만 이들 기관 역시 예산지원 근거와 형평성 등을 이유로 사실상 이를 거부해왔다.

시 체육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각 종목별 가맹경기단체들은 각 지자체 별 운동부 창단을 종용해 왔다. 선수들의 진로의 폭이 넓어져야 엘리트 선수 육성 등 국가체육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는 명분에서다.

특히 용인시와 성남시 등 재정여력이 많았던 지자체의 경우 적극적인 창단요청과 함께 선수채용 등을 물밑에서 지원해 왔다는 전언이다. 선출직인 단체장들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리며 창단한 팀이 다수라는 설명이다.

직장팀 수가 현저히 부족한 비인기 종목의 경우 선수 공급을 위한 로비도 펼쳐왔다.

전직 체육계 관계자는 “시에서 운동부 창단을 계획하면 상급기관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창단 후 팀 운영 등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었다.

체육계에 따르면 핸드볼도 같은 상황이다. 지역 체육계와 여론 등으로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우여곡절 끝에 대한핸드볼협회 측이 올해 12월까지 운영비 중 50%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이후의 지원계획 수립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핸드볼 협회 측은 시에서 올해 말까지 운영 후 민간기업 인수 등을 계획 중이지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 체육회도 마찬가지다. 시 핸드볼 팀이 도 내 유일한 단일팀이라는 이유로 회생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원계획은 없다.

시 관계자는 “핸드볼의 경우 중앙협회와 도체육회 등과 협의 중이지만 단기적 미봉책 외에는 진척되는 것이 없다”며 “이는 한국 체육계 전반에 걸쳐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해체 팀 관계자는 “상급기관에서 팀 회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의는 전혀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한체육회와 가맹경기단체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