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인근 광주의 대입전문 학원 화재 사건은 우리를 또다시 참담하게 만들었다. 새벽녘 방송을 통해 참사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말문이 막혔다. 잇따른 대형 사고는 고질적인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을 되풀이해 보여주고 있어 가슴이 답답하다.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관계 기관에서는 사고발생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꼼꼼히 따지고 있다.
문제는 사고 발생 때마다 “업주의 불법이 있었고, 비상통로도 없었다”또는 “관계 당국이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거나 불법 묵인의혹이 있다”는 식의 뻔한 사고 원인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전국의 학원시설 등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지시하는 등 공식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의 조치도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보면 호들갑 정도로밖에 안 보인다.
언론 또한 업주가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관의 묵인 의혹이 있었는지 한 번 흝고 나가면 그만이다. 참담한 모습이나 가슴아픈 장면을 얼마나 생생하게 뉴스로 전달하는냐가 관건이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하기는 힘든 모양이다. 그리고 국민도 언론도 새로운 소식에 휩쓸려 잊어버린다.
참사가 일어난 광주시 예지학원에서는 젊디 젊은 20대 초반의 학원생 8명이 숨졌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한다. 대형사고지만 우리는 연민보다는 이 사회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불만이 먼저 터져 나온다. 그리고 이젠 대형사고를 너무 자주 접해 무감각해질 정도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화재 역시 어김없는 어른들의 과실과 무관심에서 비롯됐다. 불이난 학원은 불법으로 증축된 가건물과 비상통로 조차 없는 불법 강의실이 문제였다. 시설변경 승인허가도 물론 받지 않았다. 더욱 문제는 옥상 가건물은 소방점검이나 시설 안전점검 대상에서조차 제외돼 감독관청의 점검을 받지 않는 무법지대였다. 게다가 창문은 쇠창살로 막아놓아 유일한 비상구에서 불이나니 어쩔 수 없이 봉변을 당한 것이다. 상식이 없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 것 같다.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소방당국조차 지난해 소방점검 결과 적합판정을 내렸으며 해당 교육청도 시설·운영실태 점검을 벌였음에도 불법 사실을 적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씨랜드·인천 호프집 화재 등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죽음으로 몬 대형사고가 발생 할 때마다 업주들의 불법행위와 또 이를 묵인하고 방조해 온 해당 공무원들의 비리를 지적하고 개선책?요구해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용인시는 형식이 아닌 근본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길 바란다. 정말 우리 사회가 인명을 중시하는 풍토를 만들려면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대형사고 만큼은 반드시 미연에 방지할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