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용인시장 김학규>
‘함께하는 행복한 용인’이란 시정이념으로 민선5기 김학규 호가 출항한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사업추진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용인영어마을 조성사업이 백지화됐고, 경전철 문제가 국제분쟁으로 번지는 등 많은 일들이 진행됐다. 지난 23일 용인시장 집무실에서 김학규 시장을 만나 지역현안과 시책추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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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규 용인시장 |
△ 지난 1년간 역점적으로 추진한 정책과 앞으로 추진할 사업은?
= 취임 직후 파악한 용인시정은 총체적 위기에 놓여있었다. 특히 재정위기는 어느 때 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취임 초부터 예산 절감 및 재정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노력해 왔다. 그동안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주요 투자 사업의 중단과 기간연장, 규모축소 등을 통해 재정 위기상황을 수습하고 예산을 대폭 절감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사실 용인시는 그동안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채 대규모 건립사업을 경쟁하듯이 추진해 재정 위기에 직면했다. 용인영어마을, 서천IT집적시설 등 투자 대비 비효율적 사업은 전면 중지해 60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고 용인시민체육공원, 기흥호수공원, 각종 도로사업 등의 시기를 조절해 약1조 8000억 원 상당의 사업비 투입 시기를 연장했다.
앞으로도 예산 절감을 통한 재정 건전화에 매진할 생각이다.
△ 11개 종목 시 직장경기부가 30일자로 최종 해체된다. 그 중 핸드볼 팀 회생 문제가 언론 등에 부각되며 이슈로 떠올랐다. 시 차원의 방안이 있는가 ?
= 용인시 핸드볼 팀은 매우 우수한 팀이다.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깝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기존의 해체 방침을 뒤 엎을 수 없다. 이달 말 열릴 체육발전협의회에서 다시 한 번 논의가 되겠지만 정부와 경기도 등 관계기관의 재정지원 없이는 사실상 회생이 어렵다.
국·도비 지원이 전제된다면 시 차원에서도 일정 비율의 예산을 투입할 생각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담을 지자체에만 전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용인은 지난 2010년 직장운동부에 220억 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생활체육 분야 예산은 3억 원 수준이었다. 이에 시 재정 현실과 생활체육 분야와의 형평성 등을 감안해 각 종목별 팀 해체를 추진한 것이다. 지역 내 학교 체육과의 연계성을 원칙으로 해체 종목을 가렸다. 이 과정에서 해체 팀 선수들에게 6개월의 유예기간도 두었다. 핸드볼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다. 경기도와 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 내년부터 시행되는 진위천 유역 수질오염총량제가 논란이다. 시 발전의 족쇄임이 분명한데 대안이 있는가 ?
= 시는 진위천 수계 등 수질오염총량제 시행에 대비해 개발과 수질개선을 조화롭게 추진할 수 있는 시행 계획을 수립 중이다. 합리적으로 제도가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주민과 지역사회의 우려도 있겠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와 자족도시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덕성산업단지와 북리 공업지역을 시 성장 동력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은 차질없이 진행 될 것이다. 오총제가 지역 발전 저해 요인이 아닌 친환경 도시 발전의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도록 지역인사들과 합심해 지혜로운 대안을 만들어 가겠다.
△ 야구단 창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진행 상황과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 달라
= 야구단 창단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삼가동 시민체육공원 부지 내에 야구장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잔여부지가 남아있고, 경전철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구상하는 사업이다.
이 부지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야구장을 건립하고, 수도권 연고지 프로구단을 용인에 유치한다면 경전철은 물론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건은 시의원님들과 협의와 시민들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의견수렴 뒤에 숙고해 결정할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야구 동호인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현재 남사지역에 사회인 야구장을 추진 중이고,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구장을 늘려가겠다.
△ 국제 분쟁 중인 용인경전철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많다. 경전철 추진 방향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 용인경전철은 시민들의 혈세 낭비와 불합리한 계약문제 해결이라는 차원으로 방안을 고심했다. 당초 계약 대로라면 개통 후 연평균 857억 원, 30년간 약 2조 5714억 원의 최소운영수입보장금(MRG) 지급 의무가 발생한다. 누가 보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는 불합리한 계약이다.
안전한 시스템을 갖추고 준공해 개통하고, 개통 후 시 재정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일부에서 분당선 연장선 지연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경기교통개발연구원 용역결과 분당선과 연계되더라도 이용객은 하루 3만여 명 수준이다. 당초 협약대로라면 하루 약 2억 여 원의 혈세가 써보지도 못하고 나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종점인 에버랜드에서 분당선과 연계한 종점인 강남구 선릉역까지 소요시간이 2시간 30분이다. 따라서 교통수요 분산을 위한 대안이라는 설명도 맞지 않는다.
현재 수요 증대를 위해 버스 노선 조정, 경전철 탑승요금을 수도권 통합 환승요금제에 포함하는 방안 등 묘안을 짜내고 있다.
구체적 개통 시기를 밝힐 수 없지만 올해 말 분당선이 개통되면 내년 초 쯤 개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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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김학규 용인시장 , 우 김종경 용인신문 편집국장 |
= 과거에도 처인성 위치에 대한 논란은 있었다. 처인성 전투를 이끈 승장 김윤후가 지금의 평택에 속했던 백현원 승려였기 때문에 처인성이 평택에 있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작성된 중보동국문헌비고와 대동여지도 등 각종 역사자료에 산성으로 표기돼 있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 처인성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화유산이다. 특히 용인지명 60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처인성 위치에 대한 명확한 고증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처인성 위치에 대한 학술대회와 그에 따른 지표조사, 전문기관 용역 등을 통해 위치를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유네스코 등재로 명소가 된 수원 화성과 역사 현장학습과 등산코스 명소가 된 성남의 남한산성 못지않은 처인성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 시민에게 한마디
= 용인시의 미래를 창조하는 주인공은 애향심 높은 시민 여러분이다. 본인은 시정에 임하며 ‘사랑’에 기반을 둔 ‘사람 중심 참여 행정’추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소수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약자를 보듬어주는 상생의 용인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다.
90만 시민 모두가 한 배를 타고 한 방향의 흐름을 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길 원한다. 시민 여러분들이 믿는 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정도(正道)를 가는 시장이 되어야겠다는 각오를 더욱 다지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화합과 상생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하겠다.
<대담 김종경 본지 발행인 / 정리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