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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 관통 노선 ‘논란’

주민반대 불구, 수서-평택 KTX 착공

이강우 기자  2011.07.04 11: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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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기흥구 고매동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열린 수서평택 KTX 기공식 현장.

수서-평택간 수도권고속철도(이하 수서평택KTX) 개통과 관련, 철도노선이 통과하는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이 노선의 안정성 등을 이유로 당초 계획됐던 노선을 주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지하로 변경했기 때문.
특히 공단 측은 우회노선 마련 등 대책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기공식을 강행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기흥구 고매동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열린 수서평택 KTX 기공식 현장.
이날 기공식에는 김문수 도지사와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 조현용 한국철도공단 이사장, 최인석 화성시장을 비롯한 화성·동탄지역 주민 6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행사장 한 곳에서는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집회가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은 기공식장 앞에 모여 노선 변경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4시간 가량 집회를 진행했다.
도와 철도공단에 따르면 수서-평택 KTX는 총연장 61Km로 오는 2014년 말 호남 고속철도와 동시 개통될 예정이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2009년 기본계획 고시 이후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추진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도와 철도공단 측은 지난 5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 기흥저수지 인근을 우회하는 당초 계획을 변경해 호수청구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실시설계 노선을 확정했다.
주민들은 “1500여명이 살고 있는 아파트 지하 52m에 터널이 지나는 공사를 진행한다면 공사기간동안 소음과 진동 등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며 “뿐만 아니라 완공 후 열차 운행시 발생할 소음, 진동 등에 대한 대책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파트 지하를 관통하는 터널위로 약 1600여 톤 규모의 저수조와 기계실, 발전기 등 아파트 주요시설이 위치해 자칫 아파트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 위험에 정면으로 노출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기공식 주변에 2개 중대 2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으나 주민들과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기공식장에는 김학규 시장과 이상철 시의장을 비롯한 용인지역 주요 인사들이 전혀 참석하지 않았다. 시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 KTX 노선과 공유되는 수도권 광역철도(GTX)의 역사유치 문제가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민심을 의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