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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활성화, ‘소통’이 중요하다”

<interview>용인시의회 이상철 의장

이강우 기자  2011.07.04 11: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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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시의회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법정 소송으로 비화된 용인경전철에 대한 조사특별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시의회 사상 초유의 시의원 제명처리 등 많은 일들이 진행됐다. 지난달 27일 시의장 집무실에서 이상철 의장을 만나 지역현안과 시의회 운영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이상철 용인시의회 의장
△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은.

= 지난 1년간 용인시의회에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 준 90만 용인시민과 동료 시의원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민선5기가 출범하고 제6대 용인시의회가 개원한 지 1년이 지났다. 지역민의 심부름꾼으로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했으나 부족한 점이 많았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시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 지난 1년은 더 힘찬 도약을 위해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이해해 달라.

△ 용인경전철에 대한 해결방안은.
= 용인경전철은 앞으로 진행돼야 하는 시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 따라서 지난 1년 간 가장 큰 지역이슈가 경전철이었다. 이처럼 중요한 문제임에도 경전철의 현 상황에 대한 정보는 모두 닫혀 있다. 심지어 시정의 동반자인 시의회조차 경전철의 현 상황에 대해 정확한 정보는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시 집행부 측이 소통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전철 문제는 용인시의 존폐를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지금이라도 시장이 정확한 맥을 짚고 시의회, 시민단체 등과 함께 논의하고 풀가야 할 문제다.

△ 진위천 유역 오염총량제 도입이 논란이다. 시 발전의 족쇄로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시의회 차원의 대응방안은 있는가.
= 진위천 유역 오총제 도입의 경우 시 공직자들이 안일한 대처를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지난 5대 의회 당시에도 진위천 유역 오총제에 대해 질의했지만 공직자들은 ‘문제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떠한가. 그럼에도 지난 5월이 돼서야 시의회에 이를 보고했다. 시의회도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 공직사회의 대처가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임시회에서 진위천 오총도입 철회요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현재 결의안은 경기도에 제출한 상태다. 5일부터 시작되는 정례회 직후 환경부와 경기도 등 상급기관을 방문할 계획이다. 오총도입 철회 또는 물량 재배정 등 지역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 집행부 측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한 입장은.
= 지난 1년 간 시 집행부를 지켜봐 왔다. 솔직히 역대 어느 집행부에서도 이처럼 소통이 안 되는 상황은 없었다. 지방자치가 도입된 지 20년이 됐지만 시 집행부와 시의회 간의 관계가 이처럼 냉각된 적은 없었다.
올해 초 논란이 된 용인지방공사 사외이사 선임 문제나 오염총량제 도입, 조직개편, 경전철 등 각종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소통을 요구했고, 시 측도 이를 받아들이겠노라 약속했다.
하지만 막상 발등의 불이 꺼진 후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시의회와 협의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심의 자체를 거부할 생각이다.

△ ‘동료의원 제명’이라는 시의회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입장을 밝혀 달라.
= 우선 시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현재 법적절차가 진행 중인 문제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하지만 민의의 대표기구에서 적절치 않은 모습이 연출된 점 거듭 사과드린다.

△ 지난 1년간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 제6대 시의회 개원 후 초선의원 비율이 높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의원들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해 전문성을 향상시켰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도 충실했다고 본다.
제6대 시의회는 현재 용인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경전철 문제와 관련해 용인경전철조사특위를 구성, 의회 차원에서의 개선대책을 마련 중이다. 또 용인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의원들 스스로가 연구단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아직은 작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의원들 모두가 열의를 갖고 계속 노력한다면 시정과 의정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은.
= 용인은 지금 발전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으로 시민들의 삶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어느 때 보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하지만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르는 경전철 문제와 진위천 오총 문제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의회와 시민, 시 집행부 간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면 반드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혈액순환이 원인인 동맥경화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뇌졸증과 심근경색 등 큰 병으로 번진다. 용인의 문제점 치유를 위해 동료의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 할 것이다.

△ 시민에게 한마디.
= 지방의회가 출범한 지 이제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긴 시간일 수도 있지만 선진국의 지방자치제도에 비한다면 굉장히 짧은 기간이다. 그래서 아직은 부족한 점도 많고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지방의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시민의 대표 기관인 시의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애정 어린 관심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