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축구센터가 이사회 의결과정 없이 인사관리규정을 개정해 논란이다. 특히 개정된 규정 내에는 감독 등 코치진의 계약기간을 2배 이상 높인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축구센터 측은 세계적 축구 명문인 네덜란드 아약스 구단과 협약해 도입한 유소년 훈련프로그램의 연속성 등을 위해 개정한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의회에 따르면 축구센터는 최근 감독과 코치진의 계약기간을 현행 1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임직원들의 급여 조정 등을 담은 자체인사관리 규정을 개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규정개정을 위해 거쳐야 하는 이사회는 소집되지 않았다. 대신 각각의 이사들을 개별적으로 찾아가 개정된 규정에 찬성한다는 서명을 받았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시의원들은 “코치진의 임기 등 민감한 사안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사회를 열지 않은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 한상철 의원은 “일반적으로 축구감독과 코치의 계약기간은 1년~2년”이라며 “계약 기간을 5년으로 규정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긴급한 안건이 아님에도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고 이사들의 사후 서면결재로 대신한 것은 분명한 절차상의 문제”라며 “연말에 열릴 행정사무 감사를 통해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축구센터 측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지난 4월 아약스 측과 협약한 유소년 축구 프로그램 적용 문제 등으로 긴급한 사안이었다는 것.
축구센터 관계자는 “아약스는 세계 10대 클럽에 해당하는 구단으로, 특히 유소년 프로그램이 발달돼 있다”며 “협약상 아약스 측 프로그램 적용기간이 5년이고, 프로그램의 외부유출 금지조항이 명시돼 있어 이를 충족하기 위해 개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아약스 측 수석코치가 방한해 센터 소속 학생들을 지도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시간이 급박해 이사회를 소집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축구센터 기숙사 건물 5층에 골프연습장을 설치해 임원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비난을 받고 있다.
축구센터에 따르면 문제의 골프연습장은 지난해 선수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클럽하우스 건축을 위해 4층이던 기숙사 건물을 5층으로 증축하며 만들어졌다.
하지만 골프연습장의 경우 학생들은 이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확인돼 결국, 임직원을 위한 공간을 만든 것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센터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업무시간 외에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조만간 골프연습장을 폐쇄하고 학생들을 위한 용도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