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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부대 체력단령장(?)

용인신문 기자  2001.05.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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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군인 가족들 많은 것으로 알려져‘눈총’
농업용수는 오염…골프장엔 스프링쿨러까지 가동

극심한 가뭄으로 농심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농업용수 오염 소동을 일으켰던 역북동 일원 O군사령부내 골프장에서는 전·현직 군인 가족들로 알려진 여성골퍼들과 일반인들까지 대낮 골프 즐기기에 성황을 이뤄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최근 박노항 원사 병역비리 사건으로 자숙해야 할 군부대내에서 평일 하루 수십팀의 골퍼들이 몰려와 골프를 즐기고 있어 군복무에 열중하는 사병들의 사기마저 저하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골프장은 지난 90년대 초 전투체력단련장을 빌미로 군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조성한 곳으로 행정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가운데, 올해는 군부대에서 쏟아져 내려온 생활오수와 함께 3만여평의 농지에 공급되는 팔당 최상수원인 관곡저수지를 오염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시유지인 저수지는 골프장의 미관 등을 이유로 담장까지 둘러쳐진 채 농민들과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고 있어 수질오염이 쉽게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이곳 골프장에서는 11년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농업용수 부족이 사회 이슈가 되는 상황에도 아랑곳 않고 스프링쿨러까지 가동시켜가며 골프장 잔디에 물을 뿌리고 있었다.
특히 이때 골프장 곳곳에서는 현역·예비역 군인 부인들로 추정되는 일군의 무리가 한가롭게 골프를 즐기고 있었고, 군부대 골프장 주변엔 서울 번호판의 승용차들이 즐비했다.
이 골프장은 전·현직 장성을 비롯한 하사관급 이상 군인 가족들이 주로 드나드는 곳으로 일반인들의 출입까지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골프장은 군부대 보안상의 이유로 취재기자는 물론 민간인들의 출입도 사전허가 없이는 철저히 통제되는 곳으로 일반 시민들은 골프장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상태다.
지난 25∼26일에도 골프장 경계의 메마른 논바닥과 대조를 이루며 한국모노레일에서 14억원을 투입해 몇 년후 기부체납 형식으로 군에 기증하게 될 모노레일의 카트가 유유히 골프채를 옮겨주고 있는 가운데, 불과 30여분 사이에 4팀중 3팀의 여성 골퍼들이 목격됐다.
역북동 주민 이아무개씨는 “군부대서 농업용수 발원지인 저수지를 오염시켜 놓고도 군장병 전투 체력단련장을 빌미로 골프장을 운영, 환경오염과 농심을 우롱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일반인(골퍼)들의 출입도 허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군인 가족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주말에는 현역 군인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평일에는 예비역을 비롯한 군인가족 등이 하루 평균 40팀 이상 골프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