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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시인은 “임희구의 시에서 나는 대다수 기층민중의 고달픈 삶의 궤적을 마음 아프게 느낄수 있었다”며 “우리가 익히 알면서도 굳이 소외시켰던 수많은 영세민들의 부박한 하루가 편편마다 튀어나왔다”고 평했다.
“생애 처음으로/ 양복 한 벌을 선물 받고서/ 애지중지 감춰놨다가/ 어느 밤 홀로 깨어나/ 양복 속으로 쑤욱 들어가 본다/ 까칠한 살에 비해/ 살아온 날들에 비해/ 옷이/ 너무 근사하다/ 옷이 아니고 한 채의 집 같다/ 새로 든 집이/ 오래 묵은 집처럼 아늑하다”(‘양복 한 벌’전문)
이에 박형준 시인은 “무엇보다 슬픈 것들조차 따뜻하게 하는 이 시인의 유머에는 진지한 시선이 담겨 있다”면서 “쉬운 말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이 ‘진지한 가벼움’ 앞에서 내 슬픔조차 편안해지고, 마음이 녹는다”고 말한다.
“막 금주를 결심하고 나섰는데/ 눈앞에 보이는 것이/ 감자탕 드시면 소주 한 병 공짜란다/이래도 되는 것인가/ 삶이 이렇게 난감해도 되는 것인가 (중략) 모질게 끊어야 할 이유가 도대체 있는가/ 불혹의 뚝심이 이리도 무거워서야” (‘소주 한 병이 공짜’ 중)
이병률 시인 역시 “이런 순한 시법(詩法)이 우리 시단을 올곧게 받쳐 주고 있으니 이 또한 희망일 것”이라며 “시라는 괴질을 앓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시인들에게 그는 맏형”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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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구 시인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방통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계간 『불교문예』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첫 시집으로 『걸레와 찬밥』이 있다. 2007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을 수혜한바 있다. (문학의전당. 96쪽.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