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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단, 1월 출범 ‘빨간불’

시의회, 문화재단 상임이사 동의안 ‘부결’

이강우 기자 기자  2011.10.11 11: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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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초로 예정됐던 (재)용인시 문화재단 출범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임이사 선출에 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 시 집행부는 대안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재)용인시 문재재단 상임이사로 내정됐던 조석준 전 고양시 문화재단 대표이사에 대한 시의회 동의안이 상임위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열리는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경우 내년 1월로 예정됐던 문화재단 출범시기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의회 복지산업위원회(위원장 김기준)는 지난 5일 상임위를 열고 조석준 용인시 문화재단 상임이사 내정자에 대한 동의안을 표결 끝에 부결했다. 표결결과는 찬성3표 반대5표.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시의원들은 조 내정자를 출석시켜 질의 답변 형식으로 검증절차를 진행했다. 사실상의 인사청문회 방식인 셈.

시의회 관계자는 “당초 문화재단 상임이사 임명동의안은 동의 방식을 두고 시와 시의회 간 이견이 오갔지만 비공개를 전제로 인사청문회 형식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시의원들은 조 내정자의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경영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또 시 문화재단 이사장 공모 참여 배경 등에 대한 질의로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의원은 “조 내정자에 대한 시의원 대부분의 의견이 용인시 전체 문화·예술을 이끌어 가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었다”며 “다만 공연기획 등 특정분야에 대한 능력과 경험 등은 인정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내년 초 재단 출범을 추진했던 시 집행부는 당황하는 모습이다. 상임위 부결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

시 관계자는 “조 내정자의 경력 등을 볼 때 적임자라고 판단했었다”며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아직 본회의 의결을 남겨두고 있지만 상임위 의결결과가 뒤집어 지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상임이사 재 공모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여론이다. 문제는 문화재단을 꾸려갈 직원 채용 및 업무 인수인계 기간.

당초 시 측은 상임이사 임명 후 곧바로 직원 채용 및 업무인수인계 등의 시간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황이다. 업무파악 및 인수인계에 약 2달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

상임이사가 공석인 상황에서 직원 채용 등 재단 출범 과정을 진행할지를 두고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시의회와 지역 문화·예술계 내에서는 상임이사 임명 여부와 관계없이 재단 출범을 위한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상임이사를 위한 문화재단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아직 시의회 본회의 의결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다 할 방안을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문화재단 설립이 이미 시의회 의결 등 관련절차를 거친 만큼 당초 예정된 시기에 출범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