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비석만 쓸쓸한 독립운동가

용인신문 기자  2001.06.01 00:00:00

기사프린트

대한독립항일투쟁총사 하권 547쪽에 수록돼 있는 독립운동가 어대선(1863~1921)은 용인 지역에는 알려져 있지 않은 용인 출신 인물이다.
선생은 구성면 언동(현 언남리)에서 충효의 전통에 빛나는 함종어씨 문중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1910년 치욕의 한일병탄이 되니 망국의 한을 금치 못해 늘 백립(흰갓)을 쓰고 다니니 어백립이라 호칭했다.
중국 상해 임시정부에서는 독립군을 양성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 때에도 활약, 왜경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그후 1919년 고종황제가 시해되니 결연히 일어나 유생들을 규합해 독립투쟁의 선봉에 섰으며, 그해 3월 1일에는 보신각 주변의 수만군중이 만세를 부르도록 주도했다. 그해 5월에 청량리에서 융희 황제의 우제 집행시 군중앞에 나가 "지금 블란서 파리에서도 민족자결주의가 제창되고 있으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투쟁하자"고 열변을 토하니 일제히 궐기해 독립만세 소리가 천지를 진동케 했다.
선생은 그 자리에서 체포돼 일본 경찰의 혹독한 고문에도 불구, 2년여의 참혹한 옥고를 치르고 출옥, 귀가도중 경기도 광주 원천(미르네)에서 운명했다. 묘는 구성면 언동에 있었으나 최근 국립묘지에 안장, 비석만 길가에 쓸쓸히 서있다. <글 박용익 용인향토문화지킴이 시민모임 대표/ 사진 정영자 용인신문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