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도 치료받아야 하나요?”
진료중 종종 듣는 말인데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허탈한 기분과 함께 화가 나기도 한다.
다 큰 어른이 소변이 새는데 치료받지 않고 그냥 넘어갈 일이란 말인가? 치료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환자에게 애써 치료방법을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들지만 곧 우리 여성들이 측은 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출산을 하면 으레 소변이 새려니 여기고 참고 살아간다. 왜냐하면 남들도 다 그러니까...예전의 어머니들이 그랬고 옆집 아주머니도 그러고, 주변에 요실금 환자가 너무 많은 덕분에 일종의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고나 할까.
더 심한 사람은 진료중 요실금이 있지 않냐고 물어보면 누구나 다 그런걸 가지고 왜 새삼스럽게 얘기하냐고 하면서 오히려 나를 무안하게 만드는 환자도 있다. 그러면서 여자라면 당연히 그러려니 참고 살아야 한다고 여성의 미덕(?)을 한 수 가르치려 한다. 그 때 꼭 붙이는 한마디는 ‘남사스럽게’ 요실금이란 불수의적으로 나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질병으로 이로 인해 사회적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고 위생적인 문제를 야기시?수 있다. 여성의 40∼50%에서 요실금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고 임신, 출산의 횟수 그리고 폐경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의료행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관심이 모아지면서 요실금치료도 많은 발전을 해 왔다. 가족과 집안일에만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에게는 무심했던 여성이라면 요실금치료를 통해 본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확인해 보는 것이 어떨지. 그리고 요실금이 부끄러운 증상이라면 당연히 치료받아서 자신 있게 살아야 하지 않은가. 요실금은 한번에 다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문제이다.
요실금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성기능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데 이런 것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회에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