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벤치마킹을 빌미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해외여행 연수자 선발을 둘러싸고 각종 잡음이 이는 등 공직사회 내부에서 노골적인 반발이 일고 있다.
9일 용인시에 따르면 해외 벤치마킹은 외형적으로는 선진국의 우수시책 및 사례수집을 위한 것이지만, 실제는 공무원 사기진작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 선정기준의 모호성 때문에 연수자로 선발되지 못한 일부 공무원들이 강력 반발, 사기진작은 커녕 오히려 사기저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청내 핵심부서 인맥을 중심으로 형성된 공직 내부의 패거리 양상은 각종 인사·보직을 비롯한 해외여행에 이르기까지 매번 자기 사람 챙기기에 따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에 따르면 본청 직원을 비롯한 각 읍·면·동 직원 30명은 지난 4일부터 3개조로 벤치마킹팀을 구성, 6∼7일간의 일정으로 해외여행에 나섰다. A팀은 4일부터 7일간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을 마친 후 돌아왔고, B팀은 연이어 11일부터 6일간 일정으로 일본과 싱가폴 여행을 떠났다. 마지막 C팀은 18일부터 23일까지 중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공무원들은 해외여행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연수자 선정 과정과 기준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A부서 간부급 공무원은 “해외 여행자로 선발된 공무원들은 어느 정도 팀별 벤치마킹에 부합되어야 함에도 서기관급부터 기능9등급까지 아무런 선정기준도 없이 제각각 연수자로 뽑혔다”면서 “최근 공무원들 사이에는 핵심부서 인맥과 관련된 자기사람 챙기기 일환으로 일부 연수자들이 선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해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또 다른 공무원은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지조차 몰랐지만, 이왕 공무원 사기진작을 위한 목적이라면 격무 부서 직원과 해외여행 한번 못해본 직원들을 우선 순위로 하거나 각 부서별 추천을 받아 공정하게 선정해야 되는 게 원칙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B부서 공무원은 “공직생활 20여년 전후의 공무원이 해외여행 한번 못해봤다면 오히려 바보 취급되는 게 공직내부의 현실”이라며“특정 공무원은 줄을 잘 서서 각종 국내외 연수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일반 공무원들의 사기저하를 부추기고 있다”고 공직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공직내부에서 학연이나 지연 등 보이지 않는 파벌 현상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로인해 모든 사안을 패거리 양상으로 몰아 비약적인 평가를 하거나 일방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