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만에 몰아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하늘도 땅도 저수지도 말라가고 있다. 가뭄에 자살을 하는가 하면 논을 갈아 엎는 농민들도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농심은 더욱 타들어 가고, 식량 위기론에서 수자원 정책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때다.
농민들의 힘은 이제 소진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농·공업용수와 식수까지 말라붙는 등 천재지변에 해당하는 기상재해임에 틀림없다. 이에 민·관·군은 물론 정치권과 김대중 대통령까지 가뭄극복에 최선을 다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거늘 자연까지도 이렇게 시련을 주고 있어 농민은 물론 모든 국민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
팔당상수원이자 경안천 상류인 용인에서도 물이 말라 버린지 오래다. 굳이 강수량을 따지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가뭄을 느낄수 있다. 농촌 들녘은 연약한 농작물을 살리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잠을 설쳐가며 자식을 보살피듯 하는 농민들의 땀방울마저 말라가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희망이 있는 곳이 많다. 안타까운 것은 아예 모내기조차 못한 농민들이 적잖다는 것이다. 어찌하랴. 이젠 그나마 우리의 들판을 지키고 있는 작은 희망들을 보살펴야 한다.
농민들?이제 차라리 장마가 왔으면 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는 14일 제주에만 한때 비가 내릴 뿐 당분간 또 비소식이 없다고 한다. 지금처럼 가뭄과 무더위가 계속된다면 농가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정부는 현재까지의 피해액만도 수조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을 하고 있으니 보통 심각한 사태가 아니다.
다행이 땅을 파서 물이 나오는 곳도 있지만, 이 상황이 계속되면 조만간 들녘은 모두 타들어갈 것이 뻔하다. 세계적으로도 기상이변이 오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중국과 인도 일부지역에서는 홍수가 나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니 하늘도 무심하다. 천재지변에 대해 인간은 나약할 수밖에 없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웬만한 지역에서는 농·공 용수나 식수까지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결국 가장 빠른 해결책은 수자원 확보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장마가 오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지만, 식물 성장은 자연의 순리이기 때문에 기회를 놓치면 모두 죽게 마련이다. 지금도 논밭에서 피땀을 흘리고 있는 우리의 부모 형제를 위해 어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지 생각해보자.
아울러 관계당국은 가뭄극복도 해야 되지만 국지성 집중호우에도 만전의 대비책을 ?仄?바란다. 장마가 가뭄‘해갈’에는 더없이 고마운 존재지만 예년과 같은 수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다. 따라서 관계당국은 가뭄과 장마라는 이중고를 함께 감수해야 한다. 자칫 조만간 밀려올 장마에 농민들이 두 번 울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