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읍 구갈리 구갈3 택지개발지구인 강남대 캠퍼스 인근 야산 일대에서 기원후 3~4세기 무렵것으로 판단되는 대규모 한성 도읍기(BC 18~AD 475) 백제 유적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에서 대부분 백제시대에 속하는 총 95기 내외의 유구가 확인,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수의 유구가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 확인된 유례가 없었다.
따라서 이번 유적지는 지금까지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 한강 유역을 제외하고 뚜렷이 알 수 없던 백제의 지역문화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들 유적 중에는 최근 충남 공주에서 30기가 떼를 이룬채 발굴된 바 있는 용도 미상의 개미집 모양 땅굴이 무려 50기가 확인돼 용도가 무엇이었는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기전문화재연구원 장경호 원장을 발굴 단장으로 하는 발굴단은 9일 발표에서 주거터 16기를 비롯 한성백제의 각종 유적 90여기 및 다수의 토기와 철기 등 유물을 확인했다.
수십기가 떼를 이룬 구덩이는 크기가 지름 1~3m, 깊이 1~3m 정도여서 대형은 성인 몇 사람이 들어가 설 수 있으며 위보다 아래쪽이 넓은 복주머니형(플라스크형)을 띄고 있다.
이 구덩이는 땅을 파고 내려간 다음 아치 종瑛막?만들었으며, 평면으로 잘랐을 때 원형계 및 사각형계 두 형태로 대별되고 있다.
일부 구덩이는 공주 것과 마찬가지로 두 개가 구멍으로 서로 연결돼 통로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구덩이는 무 구덩이와 같은 저장용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으나 최근 주거용이나 취사용 혹은 방어용 시설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구덩이 중 한곳에서는 손잡이가 달린 시루와 적갈색 토기가 출토됐고 불땐 흔적까지 있어 구덩이에서 간단한 취사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발굴된 주거터는 구덩이들을 중심에 두고 주위를 감싸듯 분포돼 있으며 대부분 직사각형에 가깝고 땅을 파내려간 움집형이며 그 안쪽에 기둥을 세웠던 구멍과 벽체 시설 및 부뚜막이 확인됐다.
주거지 형태서 특이한 점은 한성백제 중심지인 서울 풍납토성과 그 인근 몽촌토성, 미사리 유적 등 서울 강남지역 일대에서 확인되는 육각형 또는 呂(여)자형이 거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면 화성군 왕림리 및 당하리 유적에서는 구갈리 유적과 비슷한 사각형 주거지만 확인되고 있어 두 지역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요 자료로 판단되고 있다.
또 출토 토기로?긴 계란 모양(장란형)과 사발 모양 및 단지형 등이 확인되는 반면 백제의 특징적 기종인 고배, 삼족기 등이 출토되지 않고 있어 한성백제 전기 유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계곡부는 취락의 형성에 적합하지 않은 지형으로 판단돼 왔으나 이곳에서는 많은 유구들이 확인되고 있어 취락의 입지에 관해 새로운 접근이 가능해졌다.
장경호 단장은 "이번 유적과 관련된 생산 유적 등이 인근에 분포할 가능성이 있어 발굴 조사가 완료되면 저지대의 시굴조사가 조속히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