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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시 여자핸드볼 선수들이 지난해 7월 열린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플레이오프 경기 전, 팀 해체를 우려해 경기장을 찾은 영화 '우생순'의 배우 김지영, 김정은 등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던 모습. |
지난 한 해 존폐의 기로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던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 팀이 결국 시와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해체됐다.
하지만 선수들을 비롯한 팀은 대한핸드볼협회 주도 아래 기업 또는 기관에서 인수해 존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시 관계자는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이 시청 핸드볼 팀을 살리도록 했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아직 협회로부터 운영비 지원 등에 대한 입장을 전달받지 않았다”며 “하지만 시청소속 팀에 대한 지원보다 팀 인수 또는 재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 측은 예정대로 핸드볼 팀을 해체하고 감독과 선수들에 대해 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다만, 앞으로의 일정이 확정될 때까지 선수들이 현재 사용하는 숙소는 유지할 계획이다.
당초 용인시청 팀은 지난 6월, 용인시청 소속 직장운동경기부 구조조정에 따라 해체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대한핸드볼 협회와 경기도 협회 측이 하반기 운영비 6억 원 중 3억 원을 지원하며 해체 시기가 한시적으로 연장됐다.
당시 시 측은 해체시기를 6개월 연장하며 팀 연간 운영비 12억원 중 50%를 조달하지 못하면 팀을 해체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이후 시청 핸드볼 팀은 지원금 마련을 추진했지만, 용인시의회의 2012년도 예산의결 이후까지 이렇다 할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어떤 경우라도 선수들이 코트를 떠나는 일은 없도록 하라”는 발언 뒤 용인시와의 협상에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이에 따라 대한핸드볼협회와 SK그룹 측은 지원방안을 마련했고, 최 회장은 팀 인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 팀은 지난 2005년 3월 경기도 내 유일한 팀으로 창단된 이후 2006년 핸드볼큰잔치 1위, 지난해 핸드볼코리안리그 포스트시즌 3위 등을 차지했다.
용인시청 핸드볼 팀 김운학 감독은 “팀 유지를 위해 협회와 계속 협의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다만 팀이 어떻게 되더라도 팀 살리기에 적극 나선 최태원 협회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