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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한 역사관 반성해야"

용인신문 기자  2001.06.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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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현충일 행사 참석--"진정한 추념 아쉬워"

한때 외길 야당인이었던 양희석옹(80·운학동)은 지난 6일 김량장동의 현충탑에 올랐다. 40여년간 빠짐없이 참석한 이 자리에 양옹은 지난한 인생의 저편으로 물러가신 님들의 숭고한 넋을 다시금 위로한다.
“현충일 날 시내 곳곳을 돌아보니 태극기가 달려있는 집이 별로 없더군. 태극기에 조기를 달고 검은 리본을 달아야 하는데 그것도 지켜지지 않고 말야. 현충일의 바른 뜻이 점점 퇴색해져 기관 단체장 위주의 요식행사나 공휴일쯤으로 여기는 것이 못내 아쉬워”
양옹은 특히 4∼50대 기성 장년층들이 모범이 돼야 함을 강조하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주체적인 역사관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잉태했던 ‘6·25’도 민족의 주체성 상실에서 비롯된 것임을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신 님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분들의 정신을 잊지 않는 한결 같은 마음이 중요한때야. 그간 군수 시장 등 지역단체장들이 바람처럼 스쳐갔을 뿐 그 사람들 바뀌고 나면 얼굴조차 볼수 없는게 안타까울 뿐이지.”
일제강점기와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거치기까지 외로운 투사의 삶을 고집해 살아온 양옹은“제대로된 역사의식의 없이는 나라도 없다”며 전쟁의 상흔이 아직 가슴에 사무쳐 있는 상이용사와 미망인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노력해줄 것을 젊은 세대들에게 당부한다.
“시에서 현충탑 경내를 훌륭히 조성하고 행사 당일 노인들을 위해 버스편을 운용하는 등 많은 애를 썼다”는 양옹은 “내년 현충일 추념식에는 보다 많은 사회단체와 시민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