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을 지키던 망주석 등 보물급 석물이 일본 교토국립박물관 뒤뜰 정원에서 정자 지붕의 받침으로 사용되는 등 우리 옛돌들의 수난 현장이 14일 현지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세중박물관측의 사전 조사에 근거, 환수식 후 참가자들의 현장 답사에서 밝혀졌다.
이날 교토박물관의 정식 전시공간이 아닌 산책로로 사용되는 정원에는 왕릉과 사대부들의 무덤에서 유출된 보물급의 문인석, 무인석과 석수, 동자석 등이 이조분묘표식석조유물이라는 설명판과 함께 흩어져 있었다. 특히 대형 망주석 4개가 정자 지붕을 받치고 있어 이날 참관자들을 분노케했다.
원래 분묘 형식에 맞춰 전시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참가자들의 지적에 나가스게 준치 교토국립박물관 기획실장은 "용도를 알았지만 설명판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으며, 박물관을 방문한 한국의 학자들로부터도 단 한차례의 석물에 대한 지적을 받은 적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세중예돌박물관 장원섭 학예연구사는 "이곳 유물들은 크기나 조각의 세부 기법 등으로 미뤄 왕릉급 유물이 분명한만큼 국내 학계의 관심이 요구된다"며 "신성한 석물인 망주석을 정자지붕 받침으로 사용한 행위는 문화재 파괴행위로 비난받아 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조사결과 일본의 30여곳의 전시공간 등에 한국 문화재가 산재돼 있고 개인 소장품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엄청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