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래 없는 가뭄으로 중부권 농민들의 가슴이 바싹 타들어 가고 있다. 그나마 지난 13일께 내린 단비마저 마르고 패인 농토를 적시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여건 속에서 가뭄 극복을 위한 지역농민과 시 그리고 각계의 땀방울이 시원한 물줄기를 이루고 있다.
시는 지난 12일 각 실국장 및 관련 실과소장이 참석해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지역내 대책을 논의하고 종합대책반을 편성·운영토록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종합대책반은 각 실과소 책임하에 시 본청 및 사업소 공무원들이 적극적인 물주기 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시는 “시본청 및 사업소의 20개 실과소 152명의 공무원이 간소복 차림으로 출근해 백암면 백봉리 이규일 씨의 밭을 비롯해 원삼면·양지면·유림동 등 가뭄피해지역에 밭작물 고사방지를 위한 관수작업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역 단체 및 단체장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예강환 시장은 지난 13일 포곡면 금어리, 양지면 정수리 등 한해대책현장을 방문하는 등 지역의 한해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새천년민주당의 남궁석 의원도 같은 날 ‘시한해대책상황실’을 방문하고 한해喪?추진현장을 둘러보았다. 남궁의원은 농촌일손돕기에 나온 각계 일손들을 격려하고 양수기 2대를 전달.
한편 한국토지공사는 지역농민을 위해 양수기 2대, 자바라 10개, 송수호스 50개를 시에 전달했다.
○…각 면단위의 한해대책도 활발해지고 있다. 포곡면은 지난 15일을 전후해 금어리지구, 신원리지구, 전대리지구 등에서 인근 경안천에서 수중모터를 설치해 경작지에 직접 양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5일 포곡면 영문리지역을 중심으로 55사단 공병대 20여명이 고추밭 0.2ha에 물을 대는 한편 면내 위치한 203항공대 소속 소방차와 환경사업소 살수차 및 분뇨차 3대 등이 가동 면내 논등에 0.6ha의 물을 공급했다.
현재 포곡면의 고갈면적은 15일 현재 금어리지구 0.5ha 신원리지구 0.8ha 등으로 경안천에서 긴급 급수할 예정이다.
한편 포곡면 전대리 빈병학(53)씨는 전기모터 2대를 면사무소에 기증했다.
○…관공서 및 군부대의 지원도 활발해 지고 있다. 용인소방서(서장 송병일)는 가뭄으로 인한 농사와 식수곤란지역에 소방 물탱크차로 농수를 지원, 농민들의 타는 마음을 달래고, 가뭄 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소방차 9대를 가뭄 극심지역에 투입하여 포곡면 신원리 박제규씨 논 4마지기에 220톤의 농수를 지원하는 등 총350여톤의 농수와 식수를 6개지역에 보급하여 타는 농작물을 구하고 식수난을 격고 있는 주민 100여가구에 생명과 같은 물을 공급했다.
육군 선봉부대 3화학중대(중대장 홍은표)는 지난 9일부터 연일 수십명의 병력과 제독·급수차 12대를 투입해 300여회에 걸쳐 50만ℓ의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했다.
부대에 따르면 가뭄이 장기화 될 것에 대비, 작전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가용한 장비와 병력을 동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지원에 주민들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생명수 같은 물 한 줌 새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유방동에 조아무개(54·남)씨는 “가뭄으로 속 탔던 그간의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면서 “지역 농민들을 살리기 위한 관공서 및 군부대의 지원으로 새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골프장도 주민돕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신원CC(대표 이동주)는 골프장 장비를 동원해 긴급용수를 제공하는 한편 양수기 24대를 지역 주민에게 전달하는 등 신원CC 회원운영위원회를 소집해 한해복구성금 1000만원을 시에 기증했다.
또한 서원밸리GC(대표 김헌수)는 기우ㅈ?올리는 등 지난 11일부터 코스내 잔디용 연못물 500톤을 농작물용으로 공급했다.
○…한편 모현농협(조합장 이태영)은 지난 13일 오전 관내유관기관장, 임원, 영농회장, 농민단체대표 등 100여명이 참여해 단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올렸다. 이날 행사에서 이조합장은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인의 고통을 함께 하고자 농협자체자금 1억5000만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포곡면 노인회(회장 강두환)는 지난 10일 향수산 정상에서 예시장 정성교 면장 등 각 리별 노인회장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우제를 올렸다.
또한 KBS 특별기획 드라마 ‘명성황후’의 대원군 역을 맡은 탤런트 유동근은 지난 12일 낮 용인 한국민속촌 촬영현장에서 기우제를 올렸다.
이날 기우제는 유동근 외에 윤창범 PD를 비롯해 황범식, 김효원 등 연기자와 스태프진, 관람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기우제를 준비한 제작팀은 초당 이무호 선생이 쓴 용(龍)자 380자로 만든 수(水)자를 제상에 걸어놓은 데 이어 시루떡, 밤, 대추, 배 등이 차려진 제사상을 직접 준비해 관람객들과 나누어 먹으며 단비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