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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자원봉사센터장, 취임 6개월 만에 ‘사퇴’

자녀의 문화재단 합격 '배경' 공직사회, '설왕설래'

이강우 기자 기자  2012.02.13 12: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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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무개 용인시 자원봉사센터장이 지난 3일 돌연 사표를 제출해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이 전 센터장의 경우 아직 임기가 1년 6개월 가량 남아있기 때문. 특히 오는 3월 공식출범 예정인 용인문화재단 팀장급 직원 공모에 이 전 센터장의 아들이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 전 센터장의 사퇴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 전 팀장은 지난 3일 시에 특별한 이유 없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이 전 센터장의 사퇴 배경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시 문화재단 직원 채용 공모에 합격한 A씨가 이 전 센터장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

이에 따라 아들이 문화재단 직원 공모에 합격하자 각종 의혹 등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사표를 낸 것이라는 여론이다.

이 전 센터장의 경우 지난해 취임당시에도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시 사무관 출신인 이 씨의 남편 B씨도 이 전 센터장의 취임 직전, 시 청소년육성재단 사무국장을 임기만료로 퇴직했기 때문이다. 즉, 일가족 3명이 번갈아가며 시 산하기관에 근무하게 된 셈이다.

시 공직사회에 따르면 이 씨의 센터장 취임 당시 공직 내부에는 이 씨가 김학규 시장 부인과 두터운 친분관계로 취임하게 됐다는 설이 무성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이 전 센터장이 문화재단 직원채용 공모에도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시 측은 A씨의 문화재단 채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단 직원 공모의 경우 많은 지원자가 몰렸고, 외부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심사해 채용여부를 선정했다”며 “직원 채용에 대한 대내·외적 영향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센터장은 “솔직히 아들이 문화재단 직원 공모에 응시한 것도 합격한 후에 알게 됐다”며 “공직 내 여론과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