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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루만 사랑하고 효도하지 말자.

용인신문 기자  2001.07.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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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편집위원 이강만

참 좋은 오월이다. 푸르게 생동하는 자연의 생명력이 있어 좋은데, 가족의 사랑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는‘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기에 더욱 좋다.
세상에서 가장 큰 행사는 무엇일까? 각종 의미있는 세계적인 이벤트도 많겠지만 오월의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라고 생각한다. 이 날은 올림픽과 같은 국제적 행사에서도 볼 수 없는 지구상 모든 인간이 참여해 축하를 하기 때문이다.
인종과 언어, 문화와 풍습이 다르면서도 이 날 만큼은 전 세계가 하나되어 가족끼리만 함께 한다. 무엇 때문일까? 가장 소중한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늘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지만, 마음속 사랑을 표현할 기회가 많지 않기에 더욱 값진 날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도 여느 모임과 같이 먹을 것과 선물을 주고받아 즐거움을 함께 한다. 올해의 계획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까?
하루만을 즐겁게 할 어린이날의 선물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들은 파티와 선물, 에버랜드와 같은 야외 나들이를 말한다. 추억의 세계 여행·유학 등 장난삼아 답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평생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어린이날 선물로는 웃음과 사랑이 가득한 가족의 화목을 꼽았다. 하루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어버이날 선물에 대해서는 카네이션, 마음이 담긴 편지, 깜짝 파티, 심부름 등을 말했다. 평생을 즐겁게 해 줄 어버이날 선물로는 사랑, 효도, 내가 잘 자라는 것 등을 말했다.
먹고 노는 것과 선물은 작은 사랑이고 정성이 담긴 마음의 사랑이 최고의 선물임을 뜻하는 것이다. 철부지 어린이라고만 생각하다간 큰 코 다칠 일이다. 어린이들도 진실로 올바름을 판단할 줄 아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루만 사랑을 먹고도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며, 사회를 더불어 얼싸안고 봉사하며 살아갈 바람직한 민주시민으로 자란다면 교육이 필요치 않으리라.
‘환경이 나쁘면 나쁜 것이 자라고, 좋으면 좋은 것이 자란다.’‘아이들의 이상한 행동은 어른들의 행동환경에서 온 것이다.’는 교육적 명언이 있다.
생각이나 말을 행동과 일치시키기란 쉽지 않다. 성인이나 가능하겠지. 하지만 우리는 바른 것이 무엇인지 알고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먹여야 한다. 사랑 받은 사람이라야 받은 것에 이자를 더 하여 사회를 위해 환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만 사랑하지 말자. 우리 아이만 사랑하지 말자. 전화 한 통화 칭찬 한마디로 날마다 가정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보자. 전화 한 통화에 50원이고 칭찬 한마디하는 데는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컴퓨터에 매달려 오락만 즐기는 아이에게도 “네가 집을 보며 전화를 받아주니 마음이 든든하다. 듬직한 아들이(마음씨 고운 딸이) 없다면 난 못살지. 못 살아. 정말 고맙다. 창문 좀 닫아줄래. ”
하루만 효도하지 말자. 전화 한 통화로 효도 할 수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자. 아이들은 부모 행동에 붕어빵이 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많이 배워도 행동은 부모를 많이 따라간다.
가족과 좀 더 가까워지는 오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오월, 가족을 더 사랑하는 오월을 만들자. 그러면 밖으로 나돌던 아이도 부모의 품으로 돌아온다.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한터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