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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열 도지사 용인 별장 어떤 곳인가?

용인신문 기자  1999.08.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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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사 부인 주씨가 뇌물 받은별장은 ‘향린동산’에 있었다

경기은행 퇴출과 관련 전 경기은행장 서이석(61·구속)씨로부터 수억원대의 로비자금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알선수재)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임창열(56) 경기지사와 부인 주혜란(51)씨. 검찰이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주씨가 돈을 건네 받았던 곳이 용인시 구성면 동백리에 위치한 향린동산내의 별장이었음이 밝혀져 용인이 또다시 세간의 화제가 됐다.
임지사는 지난해 2월 도지사 출마를 위해 장인 소유의 별장(동백4리 75의209번지)으로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옮겨 용인시민이 됐다. 이 과정에서 위장전입 여부에 대한 구설수의 도마위에 올랐지만, 결과적으로 민선 도백을 탄생시킨 또 하나의 용인 신화(?)를 이룬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1년 뒤인 지금은 이 별장이 임지사의 정치생명을 마감 할 지도 모를 로비의 산실이자 아방궁으로 낙인이 찍혀 이들 부부에겐 결국 악연의 별장이 돼버린 셈이다. 그러나 향린동산의 실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 향린동산 또다시 화제

문제의 별장이 터를 잡고 있는 일명 ‘향린동산’은 어떤 곳인가?. 향린동산은 과거부터 정·재·학계 등 국내에서?내노라하는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모여 살아 세인의 이목을 끌던 곳이기도 하다. 결코 예사롭지 않은 곳임에 틀림없다. 향린동산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국내 상류층이 모여사는 최고의 별장단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지리적으로도 외부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아 외부인들의 출입은 사실상 거의 없는 편이다.
기흥읍에 있는 기흥단지가 경제계 인사들의 전원주택단지라면 향린동산은 정치인를 비롯한 학자· 예술인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알려진 만큼 산골짝의 자연환경과 건축물들의 조화가 아름답다. 당연히 용인 최초의 전원주택단지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베벌리힐스라고 불려질 만큼 특수계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지역사회에 지배적이다. 최근엔 K건설등이 동호인을 모집해 고급빌라트를 대량 생산해 향린동산 울타리 개방(?)을 추진하고 있고, 단지를 상업화해 대중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향린동산의 전원주택들은 불과 몇년 전까지만해도 우리나라 상류사회를 상징하는 호화 별장촌이라는 인식은 아직도 널리 퍼져 있는 상태다.
따라서 온 나라와 정국을 들끓게 한 임지사 부부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들 별장이 방송과 신문에 비춰지면서 자봄볜눗?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 한국의 베벌리힐스?

용인시에 따르면 향린동산은 총 23만평 규모의 산골짝을 개발한 곳으로 현재 120가구가 들어서 있고, 주민등록상 인구수는 모두 282여명이다. 이중 별장으로 분류돼 과세를 받는 곳은 48가구에 불과하다. 제대로 파악을 해 본다면 반 이상은 별장용으로 이용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과거에 비하면 실질적인 주거단지로 변화되는 추세다. 현재 이곳에는 황00 전 감사원장, 박00 전 연세대 총장, 김00 전 유엔대사, 이00 변호사, 김00 연대의대 교수, 장00 종로서적 고문, 최00 전 서울대 의대 교수 등 유명인사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이름만대면 알만한 유명인사들과 사업가들이 많이 살고 있음이 확인됐다. 물론 예전에는 거물급 인사들이 더 많이 살고 있었기에 화제가 됐었다.

▷ 23만평에 282명이 산다

향린동산은 지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상류층 삶과 주거지역을 소개할 때 1순위에 해당 됐던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지역내 중산층과 서민층들은 가보지는 못했어도 결코 곱지만은 않은 시선을 보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에 걸친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새마을 도로를 통과해야 된다. 아니면 조경이 완비된 산길로 들어가 골프장 진입로를 통해 들어가게 된다. 일반인들이 볼 때는 드라이브 코스로 밖에 볼 수 없는 전용도로쯤의 특혜 아닌 특혜를 받고 있는 것이다. 빈부격차와 원주민들의 상대적 소외감(적대감), 기득권층과 상류사회에 대한 일반 주민들의 심리적 위축감 등은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결국 외형적으로 비춰진 그들만의 성역은 관심 밖의 일이 돼 버렸다.
애당초 한번쯤 텃세를 부려볼 상황이 안된 곳인지도 모른다. 결국 이들 사회에 대해서는 주민들 스스로 먼저 빚장을 걸어둔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1년전 이야기지만 이곳 별장에서 발생된 사건은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씁쓸하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였다해도 명색이 도지사인데, 같은 마을에 살면서도 살았는지 말았는지 전혀 알 수도 없었으니 역시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게 마련이다. 아직도 신문·방송에 비춰지던 근사한 그 별장이 어디쯤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일 것이다. 물론 요즘은 용인지역에 전원주택 컨설팅 붐이 불어 규모는 작지만 많은 단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 원주민들 마맛?빗장 쳐

농촌형에서 도시구조로 뒤바뀌고 있는 용인시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구성면만 해도 100여만평에 이르는 동백택지개발지구가 지정돼 민심이 흔들린지 오래다. 물론 향린동산은 체계적인 개발이 진행돼서인지, 지리적인 여건에서인지 몰라도 지구지정에서는 제척됐다. (향린동산을 트집 잡자고자 하는 것은 아니기에 독자들의 오해는 없길 바란다) 특히 향린동산 출입구인 한성 골프장 역시 죽전지구지정과정에서 제척시켜 특혜시비를 불러온 곳이기도 하다. 모든 개발이 피해갔고, 결과적으로 향린동산이나 한성골프장은 금싸리기 땅으로 급부상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린동산의 아방궁(별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시 한번 넘지 못할 높은 벽임을 실감케 했줬다.
평범한 용인시민들 뿐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 용인시는 역시 대단한 곳이구나. 권력과 사회지도층들이 별장을 짖고 살만큼 아름다운 곳이 용인이라는…. 용인의 이미지는 또다시 부유층이나 특권층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는가 하면 황금의 부동산 시장바닥으로 전락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앞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엽적으로 돌출된 용인의 이미지가 자칫 거품만 잔뜩 부풀린 환상의 도시로 이해되지나 않을까 등등. 다만 향린동산내에는 별장용으로 한 달에 한 두 번 씩 밖에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녀교육 등 개인사정과 예술활동을 위해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음을 밝혀둔다.

▷ 금싸라기 땅으로 급부상

향린동산은 한국의 베벌리힐스라고 불릴 만큼 국내 유명인사들과 상류층이 대거 모여 살고 있어 실제적으론 지역에서는 잘 몰라도 전국적인 명성을 휘날리고 있다. 서울과 분당 등이 가까운 수도권이라는 장점과 외부와는 차단된 아름다운 자연환경, 그리고 경부·영동고속도로는 물론 산너머엔 골프장이 있다. 이런 교통의 편리성과 거주자들의 인지도는 향린동산의 주가를 더욱 높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취재진이 향린동산에 있는 문제의 별장을 찾아갔을 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했지만, 임지사의 구속영장을 앞둔 시점 때문이었는지 음산하리만큼 조용했다. 물론 주변 별장들이 주거용이 아닌 곳이 많기 때문이지도 모를 일이다. 향린동산은 구성면 동백 택지개발예정지구내의 용인보육원을 조금 지나 영동고속도로 밑을 통과해 산속으로 들어간다.
또 다른 한 쪽은 한성골프장 입구로 들어가 산길을 따라가다 정상부분에서 우회전해 들어 갈 수 있다. 처음 가본 사람들은 호화주택과 고급빌라들보다는 넓직한 수영장과 아담한 호수가 눈에 먼저 뛰게 된다. 최근엔 단독 전원주택에서 고급 빌라들이 들어서는 추세로 바뀌자 자본주의를 전적으로 상징할수 있는 외국의 베벌리힐스등과 비교해 우리나라 향린동산만이 갖었던 가치를 상실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 용인이미지 또 부동산만 부각

언론보도이후 취재진들이 몰려들자 이 별장을 지키고 있던, 관리인은 “이젠 좀 그만 오라”며 차라리 울먹였다. 이 별장은 임지사 부인 주씨가 전 경기은행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보다 앞서 지난해 임지사가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주소지를 이곳으로 옮기면서 위장 전입을 했다는 구설수에 올랐던 곳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6·4 지방선거전이 시작되자 “서울 용산구 아파트에 살던 임씨 부부가 98년 2월 26일 경기도 용인시 동백리 175의 190에 전입신고를 했으나 그 곳은 주민등록법상 거주가 불가능한 임야였다”며 “문제를 뒤늦게 인식한 임씨가 3월11일 장인 소유의 별장인 동백리 75의 209로 주소를 변경했다”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야기됐다. 그 당시엔 선거법상 ‘출마자 90일 이상 거주’규정에 4일이 모자라 도지사 출마자격이 없다는 주장까지 제기 됐었다.
이에 대해 임지사는 “2월 이사한 주소지는 용인시 구성면 동백리 75의 209 별장인데 임야와 나란히 붙어 있어 면사무소 직원이 사무착오를 일으켜 임야 주소를 집주소로 잘못 기입했다”면서 “구성면 면사무소가 사실 확인서까지 발급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상대후보였던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로부터 “선거직전 서울에서 이 집으로 이사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경기도에 연고가 없는 사람이 선거를 위해 부랴부랴 주소지를 옮겼다”든가 “이사를 너무 서두르다 주소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주민등록 이전을 했다”는 식의 비아냥을 선거기간 내내 들어야만 했다.
임씨 부부는 당선이후 도지사 공관에 입주하기 전까지 한달 가까이 이 향린동산 별장에 머물며 축하객을 맞았다고 한다. 바로 이때 선거가 끝난 1주일 뒤인 서 전행장과 (주) 민 대표 민영백씨가 이 집으로 찾아가 주씨에게 경기은행 퇴출과 관련해 거액의 뇌물을 건넸고, 그로부터 1년 후 또다시 세간의 이목이 이곳에 집중된 것이다. 그러나 누가 이런 일들이 용인시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했겠는가?

▷ 희비가 엇갈린 임지사 별장
정치적으로 본다면 공교롭게도 김대중 대통령 가족묘가 대통령 선거전에 용인으로 이전했을 때도 화제가 됐었다. 당시 한나라당에선 선거를 앞두고 용인시에 압력을 행사해 산림훼손 등을 이유로 고발조치를 한바 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대중후보 지지자들과 풍수가들은 버스까지 동원해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연일 용인으로 몰려들었고, 명당 여부에 대한 학습의 장이자 논쟁의 장이 되기까지 했다. 결국은 김대중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됐고, 묘자리에 대한 일부 비판론자들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용인시는 지리적인 여건으로 볼 때 수도권의 중심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한몫 한다. 그러나 수려한 자연환경이 각종 택지개발로 인해 신음하고 있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각종 개발논리로 인한 희비가 지금도 엇갈리고 있는 곳.
그로 인해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삶의 희비가 엇갈린 채 살아가고 있다. 향린동산 같이 아름답고 체계적인 개발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은 그들만의 성역을 용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용인시민들은 또 누군가의 성역을 위해 마음의 빗장을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