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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담긴 현의 울림

용인신문 기자  2001.07.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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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예술인<8> 제갈현

용인에 최초로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단시킨 장본인 제갈현씨(39).
지난 6월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재즈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을 초청, 청소년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마련하면서 음악 팬들에게 모처럼 청량감과 만족감을 안겨준 그는 바이올린을 전공했지만 연주가라기 보다는 기획가면서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닌다.
그는 경북예고를 거쳐 대구 계명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으나 연주가의 길보다는 후학을 길러내는 일에 매력을 느끼면서 졸업 후 현재까지 꾸준하게 음악을 전수하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지도 교수를 도와 학생 실기를 지도해온 제갈현은 남을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맞았다.
졸업후 대구에서 초중고교 특별활동 전임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는 공무원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하고픈 일을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마침 선배들의 추천으로 강남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된 그는 유치부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바이올린을 가르치면서 마치 물만난 고기같은 행복감을 느꼈다. 롯데에서 일하면서 제갈현은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문화 센터 운영과 이벤트 추진 등을 어깨넘어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 배운 부가적인 일들이 최근 혼자서도 힘든 기획을 척척 해내는 바탕이 되고 있다.
그는 분당 롯데백화점으로 옮겨 지난해까지 강사 일을 해오면서 분당 지역에 오케스트라를 창단시키는 산파역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0년대 초 수지 입주 초창기때 용인으로 이사를 오면서 문화 불모지인 용인에 음악의 씨앗을 심기로 결심했다.
음악학원생으로 구성된 현 실내악단과 현 성인 실내악단을 구성해 지구촌 교회 강당을 빌어 동네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하는 등 음악 퍼뜨리기에 억척을 부리던 그는 지난해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공식 창단시키기에 이른다. 현재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장을 맡고 있지만 누구라도 단장을 맡겠다는 사람이 나선다면 곧바로 단장직을 내놓겠다고 말한다. 그는 1년도 안된 사이에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기반을 잡아놓고는 명예와 직함 등에는 관심도 없이 떠날 것을 궁리하고 있다.
대신에 올 가을 무렵에 현 성인 실내악단으로 용인오케스트라를 창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성인 오케스트라도 만들어 놓고 떠난다는 생각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
초등학교 3학년때 어머니의 권유로 친 언니와 막내 동생 등 3자녀가 바이올린, 첼로 등을 배우면서 음악의 길로 들어섰으나 제갈현은 오히려 음악보다는 미술에 재능을 보였고 흥미도 더 많았다고 회상한다.
불혹을 앞둔 나이. 그는 다시 바이올린 공부를 할 계획을 하고 있다. 남을 가르치더라도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는 음악의 흐름을 놓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