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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의 글> 동서화합(東西和合)

용인신문 기자  2001.07.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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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화합(東西和合)

<고광열/자유기고가>

동서화합이 잘된 것을 알려면은 공무원집단을 먼저 살펴야 한다.
나는 용인에 이사온 이후 경찰관서에서 수사과장은 경북 상주출신이며 형사계장은 전남 장흥출신이고 조사계장은 광주(光州)출신임에도 손발이 척척맞아 돌아가는데는 좀처럼 보기 쉬운 광경은 아니었다.
수사(搜査)는 경찰에 꽃이며 누구나 경찰고나이 되면 한번쯤 가보고 싶은 충동을 노리는 자리다.
경찰관서에서 과장이 영남사람이며 계장 둘이 호남사람이면 뒤에 모이면 과장에 대한 험담이라던가 불평을 늘어놓기 마련이다.
그러나 용인 경찰서만은 수사과장이 간부후보생 출신이고 형사계장이 비간부(在來種)출신이며 조사계장이 경찰대학출신임에도 이들은 업무면 이나 사석(私席)에서 조차 서로의 인격을 존중할 줄 아는 좋은 모습을 보여 왔다.
내가 젊은 시절, 경찰서출입기자로 있을 당시 서장이 영남출신이라고 하여 호남출신들이 인사(人事)상의 불이익을 받아 말썽이 생겨 서장은 문책을 받고 그 자리를 물러나야 했다.
내가 법조출입기자로 잇을 때 법무부장관까지 지낸 고(故) 김성기(金聖基)검사 평검사시절, 자백을 하지 않는 절도 피의자에게 무심코 (전라도 놈 같은 놈)이라고 말하여 제주도가지 죄천당한 일이 있었다.
이때는 여야(與野)가 구분이 없었으며 초당적으로 검사에게 대처하여 그는 귀양(歸養)살이를 한 후에야 자유로울 수가 있었다.
동서화합문제는 요즘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태조광건)의 사실 모사는 박정희정권 이후 제일먼저 편을 갈러 놓은 것은 당시 국회의장을 한 고 이효상씨다. 71년당시 박정희 대통령후보와 김대중후보의 맞대결에서 박후보는 영남권에서 김후보에게 많은 표를 잃었다.
자신에게 몰표를 몰아준 호남권에 대하여 감사하기는 고사하고 이효상씨는 주먹구구식 계산을 하여보니 호남을 통 털어 보아야 부산 경남보다 적은 유권자를 생각하며 영 호남을 갈러놓은 계기로 생각한다.
내가 대학생 시절, 법무장관을 역임하였고 야당의 거물 정치인 조재천(曺在千)씨는 전남사람이에도 경북 대구에서 많은 표 차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또 경북사람은 전남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국회부희장까지 지낸 사람도 있었다. 지역의 편가르기 이는 타 지역출신 사람들에게 소외감만 주며 자신에게는 득이 될지라도 맣은 사람들은 망국(亡國)적인 지역이기주의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있다.
말단 경찰서에서 마저 지역적인 편가르기가 사라진 지금 유독 정치권에서만 이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대중대통령도 김해 김씨이니 그의 조상은 경상도다. 또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는 전주이씨니까 그의 조상은 전라도다.
상대방에 대해 지역적인 편가르기를 한다면 그의 조상에 대한 모독이며 흠집내기를 자초하는 것이다.
영남권에서 타당의 후보를 한 명도 배출하지 않은 예라던가 전남 벌교에서 모당의 지지율 99.2%라는 사례는 인민 투표에서나 나타나는 현상이며 이와 흡사한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나 볼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이다.
정치권은 자신의 실력과 경력을 내세울 수 있는 자신을 가져야지 지역에 빌붙어 소아병적인 아양을 떨어 국회의원에 당선되드라도 그들은 발언 한마디 못하는 벙어리 국회의원으로 임기를 마치게 될 것이다.
영 호남 화합이니 지역적인 이기주의는 정치권에서 나온 말이다.
대부분의 양 지역주민들은 우직스럽게 정치권이 안정되어 보다 잘 살 수 있는 내 고장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