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전문 용역직원 동원해 시위주민에 폭력
MBC 취재기자도 폭행…주민들 관련업체 고발키로
대규모 아파트 공사를 진입로도 없이 강행해오던 주택 건설업체들이 입주일이 임박해지자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자신들의 아파트 진입로(사도)건설을 반대하던 인근 아파트 여성 시위주민들과 취재기자를 집단 폭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수지읍 상현리 성원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30일 오전 9시경 인근에 삼성물산 주택부문과 현대건설이 각각 신축중인 수지7차 삼성그린타운과 현대 홈타운이 성원아파트 앞길에 새로운 진입로 공사를 강행하면서 건설업체측이 동원한 전문 용역직원들로부터 무차별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성원아파트 주민들은 이날 오전 폭우속에서 신축 아파트 진입로 연결공사가 통행불편은 물론 녹지훼손 등 주거환경을 악화시킨다며 공사현장 2곳에서 각각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현대 홈타운 진입로(보정리-풍덕천리간 준용도로)공사현장에서 여성 시위 주민들과 현대건설 측이 고용한 사설경호업체 직원 100여명 사이에 심한 몸싸움을 벌이던중 한영심(53·여)씨 등 주민 3명이 폭행을 당해 신했고, 당시 상황을 취재하던 문화방송 김아무개(34)기자도 카메라를 빼앗기는 등 폭행 당해 인근 병원으로 모두 옮겨졌다. 또 이 과정에서 주민 박일례(70·여)씨는 용역 직원들에게 떠밀려 넘어지면서 한쪽 다리가 부러졌다.
같은 시각 삼성그린타운 공사현장에서도 주민 10여명이 현장 직원들과 충돌해 부상을 입는 등 31일 현재까지 약30여명의 주민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건설업체의 폭력행위에 대한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성원아파트 환경대책위 관계자 김은숙(31·여)씨는 “주민들이 공사를 적극 제지하자 현대건설이 고용한 경호업체 직원들이 임우자(55·여)씨를 보자기에 싸서 마구 폭행하는 등 시위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두 건설사 모두 쇠파이프까지 동원해 폭행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 관계자는 “처음엔 구성읍 방면의 진입로를 개설하려고 했지만, 현행법상 도로개설이 불가능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히고, 주민들의 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서로 몸싸움을 벌이다 밀치는 과정에서 미끄러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11월 10일 입주예정으로 구성읍 보정리에 370가구의 현대홈타운 아파트를 건설, 95%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이날 280m에 이르는 진입로 공사에 착수했다가 주민들과 충돌을 빚었다.
또 수지읍 풍덕천리에 501가구의 수지7차 삼성그린타운 아파트를 짓는 삼성물산도 400여m의 진입로가 성원아파트 앞으로 지나도록 공사를 진행, 텐트를 치고 철야농성을 벌이는 주민들과 맞서 왔다.
이에 주민들은 시공·시행사인 경성건설과 신라개발은 물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폭행 혐의로 즉각 고소할 방침을 세우고, 진입로 공사를 막기 위해 더욱 강경한 대응을 나타내는 등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한편, 이들 건설업체들은 수개월간 주민들의 반대로 진입로 공사가 어렵게 되자 삼성물산은 지난달 15일 성원아파트 주민대표 14명을 상대로 낸 공사방해중지 가처분신청이 법원에 받아들여지면서 공사를 재개했고, 현대건설도 용인시에 진입로 도로공사 허가를 내 두 업체 모두 진입로 건설에 법적 하자는 없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