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모뎀·가전제품 등 수천 여건 피해 속출
시, 현황 파악조차 못해 … 재해관리 체계 허점
장마철마다 되풀이되는 크고 작은 낙뢰피해가 침수피해보다 더욱 심각한 지경임에도 재해 당국이 대책마련은커녕 현황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특히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컴퓨터 등 정보통신기기들이 낙뢰에 노출되어 그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재해 당국은 일반적인 낙뢰피해를 재해로 분류하지 않아 피해규모는 물론 피해액수를 파악하지 못해 근본적인 재해관리대책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통신을 비롯한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과 29∼30일 사이에 발생했던 낙뢰피해를 수도권에서 용인지역이 가장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주요 낙뢰 피해는 컴퓨터 모뎀을 비롯한 일반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나타났음에도 중앙이나 용인시의 재해 현황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용인전화국 옥숙표 국장은 “약 1만여 ADSL가입자중 500여 가입자의 모뎀이 낙뢰로 고장났고, 전화선로만도 1000여건이 망가졌다”면서“용인지역이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낙뢰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 데이콤 관계자도 “용인동부지역에서만 150B건 이상의 모뎀 고장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혀 용인지역 관련업체 7곳을 모두 합칠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클 전망이다.
이에 정보통신업체 관계자들은 “모뎀 뿐만아니라 팩스, 키폰, 무선전화기 겸용 유선전화기 등 각종 낙뢰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반면 용인서북부지역은 “이번 낙뢰 피해는 미비했지만, 지난해엔 많이 발생했었다”고 전해 지역별 편차 또한 큰 것으로 드러났다.
시에 따르면 “용인지역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7개 업체에서 운영중이며 6월말 현재 5만8000세대가 서비스를 받고 있고, 예약 건수만도 2만4000세대를 넘어서고 있다”며 “3개 전화국과 25개소의 무인국사 등을 통해 85%의 초고속망 라인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관계자들은 그러나 “갈수록 인터텟 보급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외장형 모뎀이 늘어나면서 낙뢰 피해는 계속 늘어 재해당국의 적극적인 대책과 홍보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이 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전화선을 광케이블로 교체해 지하매설을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직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갑작스런 낙뢰로 용인 지역내에서 변압기 10여대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고, TV와 보일러 등 각종 가전제품이 고장나 부품 전체를 교체하는 경우까지 비일비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 29일 운학동에서는 10여가구의 전기와 TV등이 고장나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이 같은 사례는 용인동부지역에서 주로 발생했고, 집단적인 전화불통이나 정전사태가 일어나는 등 과부하로 인한 치명적인 오작동이 주류를 이뤘다.
김량장동 신도리코 동보사무기 소관영 사장은 “각종 메이커에서 생산된 팩스 수십여대가 낙뢰피해를 입어 하루종일 고장신고와 문의전화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말했다.
LG전자 AS센터 관계자도 “전화기 키폰이 낙뢰를 맞아 용인지역 사무실 곳곳에서 메인보드 등 주요 부품들을 교체했다”고 밝혔고, 보안 전문업체인 CAPS 용인지점도 “새벽녘 갑자기 발생한 낙뢰로 인해 거래업체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말해 재산상의 피해액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중앙재해대책본부 김권태 상황실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특별한 조치방법이 없다”고 밝히고 “일선 시·군에서 파악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조사 인력이 부족해 실질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낙뢰피해 대책마련이 袂僿?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