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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기가 용인 맞아??

용인신문 기자  2001.08.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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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용인 맞아??

<이홍영/본지논설위원>

얼마 전 외국인 친구가 용인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친구가 용인에 대해 궁금한 것을 이것저것 물으면서 몇 번이나 물었던 질문은 여기가 용인시 소재지(다운타운)냐는 것이었다. 필자에게 직접 그렇게 묻지는 않았지만 미국인인 그의 눈으로 보기에 시의 소재지로 보기에는 용인의 모습이 너무 초라했던 모양이다. 필자는 그에게 용인의 성장배경과 한국의 통합시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했지만 끝내 그는 완전한 납득을 하지 못한 것 같았다. 사실 필자가 보기에도 용인시가지의 모습은 너무 초라하다.
우선 용인시의 중심가라 할 수 있는 용인사거리∼시청간의 도로를 보자. 직선화 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차량 두 대가 겨우 비켜 갈 정도의 편도 1차선이다. 시골의 웬만한 읍소재지도 이렇지는 않다. 주위의 건물을 철거하여 차선을 늘리고 직선화 하는 데에는 돈이 많이 들겠지만 이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함께 시내의 가로와 건축물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
용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재정자립도가 몇 손가락 안에 들 仟돈?비교적 풍족한 재정을 가지고 있다. 해마다 수십만 가구씩 새로 건설되는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입주자들이 내는 세금을 비롯하여 많은 기업들과 20개가 넘는 골프장 등에서 거두어들이는 세금이 엄청날 것이다. 그 돈들이 다 쓰일만한 곳에 쓰이고 있겠지만 그 우선순위가 어떻게 매겨지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수 억 원씩을 투입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계획에서는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행정타운 건설계획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다. 매우 좋은 계획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 계획과 상관없이 시가지 정비가 체계적으로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행정타운과 기존 시가지의 기능적인 연계가 긴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은 외형적인 것과 함께 새로 용인시민이 된 필자에게 또 하나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50만 시민의 용인시에 인물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지역에서 선출하는 국회의원 말고 3부를 비롯한 요직에 있는 사람중 용인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법연수원은 용인에 있는데 사법고시를 통과한 용인사람은 몇이 되지 않는다.
이는 용인사람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데서 오는 결과로 보여진다. 선거 때마다 입후보자들이 공약으로 내놓는 명문고 설립·육성은 말 뿐이고 소위 국내 최고라 일컬어지는 S대학에 입학하는 지역출신 학생을 보기는 가뭄에 콩나기 보다도 어렵다.
용인시내에는 10개의 대학이 소재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대학의 재학생들은 대부분 타지역 출신들이고 용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이들 대학에 들어가는 것조차 힘들다.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용인시민 모두가 반성해야 되겠지만 특히 지역의 유지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각성해야 된다. 지역의 힘있는 사람들이 지역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 지역민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 어찌보면 외형적인 시가지 정비 보다 이 문제가 더 시급한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