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도 더 이상 말라리아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전국적으로 말라리아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들어 용인지역에서도 말라리아환자가 잇따라 발생, 확산방지를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기흥읍 이아무개씨(24)와 또 다른 이아무개씨(25) 등 두명이 고열을 동반한 말라리아 증세를 보여 수원에 있는 모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이에 앞선 지난 12일에도 기흥읍 권아무개씨(24) 등 2명이 말라이아에 감염, 수원의 D병원과 S병원 등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것을 비롯 올들어 용인지역에서 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지난 6월에 발병한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7월에 발생한 환자들이다. 더욱이 지난 97년에는 단 한명도 없었던 환자가 지난해 2명, 올들어 현재까지 5명이 발생하는 등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올해 발생한 환자는 모두가 지난해 중하순까지 연천 등 전방지역에서 군복무를 한 사람들인 것으로 밝혀져 군복무 당시 감염된 뒤 8∼12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최근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과 15일 두차례에 걸쳐 보건소가 실시한 서식모기 채집결과 전체 개체수 1603마리 가운데 말라리아의 중간숙주인 중국얼룩날개모기 암컷이 1292마리로 전체의 80.6%를 차지, 용인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모기의 대부분이 말라리아 중간숙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전국 각지에서 차제감염으로 인한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비춰볼 때 용인지역도 더 이상 말라리아의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오는 9월말까지 방역비상근무에 들어가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용인 세브란스병원 문병수원장은 "숲과 하천이 많은 용인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야외에서는 긴옷을 착용하고 바르는 모기약 등을 발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원인 모를 고열이 발생하면 일단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