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알만한 일부 어른들이 부정을 저질러 국민의 세금을 횡령한 사실이 보도되었다.
그뿐이 아니다. 청탁하여 군 입대를 면제받은 일, 대리시험을 쳐서 버젓이 학교에 다니고 의사 면허도 없으면서 의사행세를 하는 사람 등등….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이러고 저러고 떠드는 사람들을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사람들과 별다를 게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오늘 자신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하는 일이 많았음을 새삼 느꼈다.
다름 아니라 봉사활동 확인서 때문에 부끄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물론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입시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안쓰러워 서라도 더 써주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다.
하지만 우리 선생들마저도 학생들을 위한답시고 하지도 않은 봉사활동 시간을 더 써준다면 지금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라는 것을 가르치는 셈이 된다.
부모님의 마음 또한 이해한다. 내 아들이 혹은 내 딸이 봉사활동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 그 일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한꺼번에 써달라고 부탁 할 수도 있고 부모가 대신 봉사를 하고 확인서를 받아 갈 수도 있다. 내가 부모라면 나 역시 그럴거다.
모르긴 해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니 말이다. 아직은 순수하고 순박함이 남아 있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시키지 말자. 우리 어른들이야 찌들대로 찌들었으니 어찌할 수 없겠지만 곧 맑고 밝은 미래를 책임질 우리의 자랑스러운 아들 딸들이 아닌가?
안스러워도, 대신 해주고 싶어도, 우리 어른들이 조금만 참고 아이들을 믿고 맡겨보자.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지만은 않으니까. <한울공동체 이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