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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들의 든든한 어머니

용인신문 기자  2001.08.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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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칭찬릴레이 <4>

용인시 양지면 주북4리에서 대대리 방면 개울가를 따라 비포장 길을 걷다보면 외떨어진 곳에 아담한 집 한 채가 있다. 세상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때는 먼저 아이들이 반가움에 저마다의 방법으로(박수치는 아이, 괴성 지르는 아이, 우는 아이 등)인사를 한다.
이때 소리 없이 다가와 함박진 미소로 반겨주는 사람이 있으니 ‘한울장애인 공동체’의 어머니 안수경(여·34)씨다.
언제나 처럼 조용하고 단아한 모습의 여인…. 가족들도 포기한 아이들을 한두 명도 아닌 20여명을 돌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늘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제 결혼생활 10년째인 그녀는 전도사인 남편 안성준(36)씨와 한울장애인 공동체 생활을 한지 어언 3년여 째. 비인가 단체이기에 빠듯한 생활비로 30여명의 대가족을 이끌어 가는 것이 고되고 어렵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어 가는 것을 그들은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처음엔 아이들과 교감이 되질 않아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은 눈빛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그녀…. 가녀린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아이들을 한 가족으로 만들어 가는 힘이 된다. 이 곳의 아이들은 지능이 낮?거동하기 어려운 신체를 가졌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려 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안씨 부부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실이다.
그런 그녀에게 또 하나의 어려움이 주어졌다. 산 넘어 산이라고 하던가…. 남편이 29살 때 급작스럽게 중풍으로 쓰러졌던 것이었다.
병원에서는 회생불가라는 판정! 망막함과 아득함에 원망이 나올 수도 있을 텐데 그녀는 흘러나오는 눈물을 머금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또한 재차 힘을 내어 밤낮을 가리지 않은 병간호와 기도의 연속이었다. 남편은 2달만에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의사들조차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 부부는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이를 통해 감사의 마음으로 세상을 더욱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또 한번의 계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들 부부에겐 초등학교에 다니는 9살 아들이 있다. 밝고 명랑한 모습의 아이. 외져있는 곳에 있기에 친구도 없고 공동체 안의 생활이 답답할 수도 있건만 밝기만 한 아이. 문득 아이가 불만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 역시 보통아이들처럼 학원도 보내고 싶고 여느 엄마들처럼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한 순간의 욕심으로 치부하고 마는 그녀.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을 행복이라고 믿고 있는 그녀.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분명히 행복한 모습이 엿보인다. 그렇지만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힘들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에게 물어 보고 다짐을 한다.
“다행히 우리 아이들과 공동체 안에서만 생활하면 되니까 나가서 폐끼칠 일 없어서 좋고, 유혹하는 세상이 없어서 기쁘고, 우리들끼리만 부대끼면 되니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하는 그녀.
“건강한 정신이 먼저일까, 아님 건강한 육체가 먼저냐”고 반문하는 안씨. 보통 사람들은 당연히 건강한 정신이라고 답했을 터인데…. 무대뽀인 아이들과 씨름하면서 가슴아프고 힘이 들지만 기도와 피아노로 스트레스를 풀며 하루 일과를 돌아본다는 그녀는 분명 남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랑이 가득한 곳 ‘한울 장애인 공동체’. 비인가 단체이기에 정부의지원 또한 없는 상태다. 일부 사랑의 손길들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어려운 살림살이는 좀처럼 주름이 펴지질 않는다. 깨끗한 환경, 알맞은 먹거리, 그리 큰 욕심은 아니리라….
문의: 도움을 주고픈 분들은, 한울 장애인 공동체 334-0626·7 http://user.cholian.net/∼hwoolbd 사랑의 창구
국민은행 230-21-0622-809 농 협 183-02-419198 우 체 국 103002-02-019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