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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간성 상실의 시대

용인신문 기자  2001.08.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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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 상실의 시대

<고재희>

지난 달 수출 감소율은 20%에 이르고 감소 액은 29억에 달하는 등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 나라가 32년만에 사상 최고 수출 감소율이란다. 그리고 이 감소세는 6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중 우리 나라가 수출 주력 분야로 삼는 반도체, 컴퓨터 품목의 감소 액이 20억 달러에 달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수출 주력 상품의 경쟁력 저하와 국제 경기의 위기 상황이 그 만큼 심각하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이 심각한 경제 상황도 반세기 전 우리 나라와 비교한다면 1인당 GNP나 경제 규모는 비약적이다. 휴전협정이 조인된 1953년부터 GNP에 관한 공식 통계가 발표되었다. 그 해의 1인당 GNP는 만 달러 수준까지 올랐고 IMF를 거친 1998년도 1인당 GNP는 약 7천달러, 2001년 1분기 GDP는 1,263,228억원에 다다랐다. 과거 반세기전과는 비할 바가 안 되는 규모이다.
일제강점과 6.25를 겪은 과거 우리 나라는 ‘보릿고개’가 있었고 우리선배들은 가난으로 의식주중 가장 중요한 끼니 걱정을 하였지만 웃음이 있었고 훈훈한 정을 잃지 않았다. 그 시절은 가난하였지만 수박 綬? 참외서리, 무전여행 등이 가능한 시대였다. 그러나 현재 ‘결식아동 증가’‘각종물가 상승’‘구직난’‘중소기업자금경색’으로 인하여 추경 안을 집행하겠다고 발표하자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물가만 치솟는 남미식 스태그플래이션이 도래 할 지도 모른다는 등 비관적인 전망이 나올 정도로 국민들은 경제회생에 비관적이고 마치 우리 나라가 망할 것처럼 불안해하고 있다. 과거 우리 나라는 결식아동이 더 많았고 구직난도 더 심하였다. 그래도 그 시절은 희망이 있었고 희망이 있기에 가난을 상부상조로 이겨냈고 ‘새마을 운동’‘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경제발전을 이룩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수박서리를 한다면 절도범으로 몰릴 테고 무전으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훈훈한 정과 희망이 상실한 시대이다. 당분간 경제는 계속 침체 국면에 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 지금 필요한 것은 IMF시절 국민모두 총화 단결한 금모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인간성 상실을 회복하는 것이다. 희망과 인간성회복은 정부나 지식인들이 앞장선다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국민 개개인의 몫이다. 그 다음 우리는 정부나 위정자들의 실정을 꾸짖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