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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위한 질서

용인신문 기자  2001.08.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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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텔레비젼을 보면 2002 월드컵 축구대회를 위해 기초 질서를 강조하는 캠페인을 쉽게 볼수 있다. 이런 캠페인 덕분인지 거리를 지나다보면 우리의 질서 의식이 많이 성숙됐다는 걸 알 수 있다. 확실히 교통신호를 위반하는 차량도 많이 줄었고 거리의 쓰레기도 많이 없어졌다. 이정도라면 우리의 질서 의식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살펴보면 삶의 질을 높이는 질서의식은 아직도 요원한 일인지 회의가 된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상식과 원칙을 무시하고 자기에게 편리하도록 왜곡된 이기주의가 얼마나 팽배해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앞에 경찰이 있으면 갑자기 운전자들이 안전벨트를 메고 오토바이를 세워 헬멧을 쓴다. 도로를 건널때도 경찰이 있으면 횡단보도로 건너지만 경찰이 없거나 밤일때는 고속으로 달리는 차들을 피해 무단횡단을 한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꼭 지켜야 할 규칙들을 남의 눈을 의식해 지킨다는 건 무슨 경우인지 길거리를 봐도 사람이 많은 낮시간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보는 사람이 없는 밤에는 담배꽁초, 휴지, 쓰레기가 거리를 뒤덮는다.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말이다.
이런 쓰레쉼?우리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산이나 계곡들을 가봐도 그 아름다운 곳에 왠 쓰레기가 그렇게 많은지 어쩌다 깊은 산속에 버려진 냉장고, 세탁기 등을 보면 우리의 질서의식이 이정도밖에 안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더 이상 월드컵 대회에서 외국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기초질서를 강조하기 보다는 우리들의 행복과 안전, 나와 우리 후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그런 진정한 기초 질서 의식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질서의식이 바로 설 때 내년에 있을 월드컵 대회도 질서 월드컵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