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밤 10시경 용인지역 D아파트 상가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최아무개(43세)씨는 딸 아이(만3세)를 목욕시키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딸아이가 자신의 손가락을 성기 깊숙히 넣으며 아프다고 말했고, 놀이방 운영자인 할아버지가 그랬다고 말한 것이다. 딸아이는 아픔을 호소했고, 항문의 살까지 헤져 있었던 것이다.
주민들은 4월 4일 긴급 임시반상회를 개최해 피해 아동들이 또 있음을 확인했다. 이어 놀이방을 폐쇄하고, 가해자 양아무개(63)씨를 처벌하는데 공동 대응키로 결의하고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했다.
피해 유아 부모를 비롯한 진상규명위원회는 전문단체들과의 상담을 통해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숱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럼에도 이런 엄청난 문제들이 사회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모두들 쉬쉬하며 숨겼기 때문에 법적인 보호조차 받지 못한 것이다.
우리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유사 범죄행위 재발을 막기 위해 가해자를 법적으로 확실히 처벌해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로 다짐했다.
피해 부모와 마을 성범죄처벌稿?㎰廢?진상규명위원회가 발전됨)는 지난 4월12일 용인경찰서에 가해자를 고소했고, 4월23일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됐다. 그러나 담당 검사는 본건에 대해 4월30일 용인경찰서에 보강수사를 지시했고, 용인경찰서는 5월14일까지 보강수사를 한 후 다시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재송치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 부모와 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놀이방 팻말을 버젓히 달고 운영을 하고 있는 가해자를 처벌할 것을 수 차례 요구하며 조속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독자적으로 또는 시민단체들과 함께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마을 성범죄처벌대책위원회는 10차례가 넘는 주민집회를 개최해 진행상황보고, 모금활동, 싸움의 진행방향 등을 협의하며 결의를 다졌다. 또한 청와대, 검찰청장, 수원지검장, 국회 여성특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언론에도 적극 알려 KBS TV(2차례 방영)·라디오, 한겨레, 문화일보, 경기 지역신문 4개지 등에서 이 문제를 대대적으로 다루도록 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우리의 희망인 어린이의 문제라는 점을 중요시하여, “씨야, 씨야 퍼져라!”라는 어린이 행사를 마련해 5차례에 걸쳐 올바른 성교육, 함께 하는 놀이, 마을식물 연구, 인형극, 슬 이드 공연과 같은 다채로운 행사를 실시했다.
이밖에도 여성 민우회, 수원가정법률상담소, 성남 여성의 전화, 한국 성폭력상담소, 나우리여성회,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등은 주민모임 지원, 담당검사 면담, 관련 행사 동참, 검찰에 탄원서 제출 등 성범죄처벌대책위원회와 연대하여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이 사건 진행과 앞으로의 결과는 세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맞벌이 부부의 유아·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보장제도가 올바로 꾸려지도록 제도적, 정책적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는 만3세 정도 유아의 증언능력이 인정되어 유아 성범죄에 대한 처벌 가능성을 넓혀 줄 것인가 하는 문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땅의 부모들과 어린이들이 이러한 파렴치한 범죄에 대해 용기를 가지고 대응해 갈 수 있는 중요한 사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 사건은 장기간의 싸움이 될 듯 싶다. 주민들이 그 긴 싸움에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해 낼 수 있도록 각종 사회단체와 우리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함께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