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들이 방학을 맞아 실시했던 의무 봉사활동제도가 학생들의 형식적인 봉사와 3D 기피 현상 등으로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해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실정이다.
봉사센터 등에 따르면 학생들이 관공서나 병원등 쉬운 일자리에는 예약까지 하면서 대기하는 반면, 고아원 양로원 등 꼭 봉사가 필요한 곳은 궂은 일자리라며 기피하고 있다.
게다가 부모가 아는 사람들을 통해 도장을 찍어가기도 해 선량한 학생들의 봉사 정신마저 흐려놓을 우려에 있다.
현행 교육제도는 중학생은 연중 15시간, 고등학생은 연중 2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의무로 규정하고 이를 학생 성적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의무화된 봉사 제도가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가 아닌 시간 때우기의 억지 봉사활동이 되면서 각종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
자원봉사센터 한 관계자는 “봉사 활동을 의뢰한 시설중 일부 시설에는 필요 이상의 인원이 몰리는데 반해 고아원이나 양로원, 장애인 시설 등을 찾는 학생들은 거의 없는 편”이라며 봉사활동에도 3D 현상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관공서나 병원 등은 필요 이상의 학생들이 몰려 예약까지 하는 웃지못할 일이 뭬沮側?있다.
Y고 1학년 이아무개(17)양은 “고아원에서 고아들과 놀아주고 청소 빨래 등 궂은 일을 다않고 20시간을 채우며 힘은 들었지만 보람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관공서에서 그냥 앉아만 있다가 20시간을 채웠다는 말을 듣고 왠지 크게 손해본 느낌을 받았습니다”며 열심히 일한 사람이 바보가 되는 제도는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부모들은 자녀의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주기위해 여러 방법으로 관공서를 찾는 경우마저 있다.
교사 김아무개(32)씨는 “봉사 활동 시간이 성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형식적인 봉사를 하고 있다”며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는 봉사 활동 시간을 의무적으로 하지 말고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자발적 봉사가 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돌보는 사회복지시설 관계자 박 아무개(27)씨는 “가끔씩 찾아오는 학생들도 요즘은 통 오지 않는다. 그나마 한번씩 오는 학생들도 봉사시간 내내 투덜거리며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두시간 더 늘려달라고 애원할 땐 어이가 없다”며, 그러나 일손이 부족해 그나마 아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