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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예회관 대공연장

용인신문 기자  2001.09.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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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회관 대공연장

<서석정/원삼중학교 교장>


시인 박목월(朴木月)이 쓴 수필에 나오는 ‘가정의 발견’이라는 글에 묘사된 어느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정겨운 가정의 모습인가. 한가족이 아니면 다른 어떤 곳에서도 누구에서도 맛볼 수 없는 잔잔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주는 이 글을 보면서 가정이라는 곳은 바로 이런곳이로구나 , 또 이래야 겠구나 싶어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정을 되돌아 보게 한다.
난생 처음으로 월급을 탄 것에 대한 가족 구성원들의 반응은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답다. 비록 자기가 탄 월급이 아닐지라도 그것이 자랑스러워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형제들, 또 딸이 송두리째 가져온 월급봉투를 받아 들고 무척이나 대견해서 눈물겨워하는 어머니와 아버지, 애써 번 돈이지만 아무런 미련도 계산도 없이 형제나 부모를 위하여 아낌없이 쓸 수 있는 딸아이, 그리고 가족간에 따뜻하게 부딪치는 정과 정. 이것은 한 가정안에서 생활을 함께 하는 가족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정겨운 모습이다.
일찍이 독일의 문호 괴테는 ‘왕이든 백성이든 자기 가정에서 평화를 발견하는 사람이 가장행복한 사람이다’고 갈파했지만 가정이야말로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원천인 것이다.
우리는 가끔 여행을 해보면 내 집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비록 보잘 것 없는 조그마한 초가삼간이라도 내 집이 제일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은 내 집만큼 내 몸과 마음을 편히 쉬게 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순수한 사랑이 있고, 훈훈하고 따스한 정이 오가고, 서로 돕고 아끼고 보살피는 협동이 있고, 이해와 대화가 꽃피고 신뢰와 정성으로 서로가 희생하는 휴머니티가 있다. 또 잘못이 있어도, 서운한 일이 있어도, 괴로운 일이 있어도, 한 핏줄기를 나눈 가족기리는 모든 것이 애정의 이름으로 용서하고 이해되고 감싸준다. 그러면서 즐거운 일이 있으면 같이 즐기고 슬픈 일이 있으면 같이 슬픔을 나누는 곳, 이것이 가정이다. 가정은 곧 사랑을 중심으로 뭉쳐진 애정의 공동체인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생존 경쟁이 심해질수록 우리에게는 생활의 보금자리가 필요하다. 고달픈 몸을 편히 쉬게 하고 상한 심령을 감싸주는 안식처가 요구된다. 이런 것들을 다 받아 들일 수 있는 곳은 오직 가정밖에 없다. 가정은 인생의 영원한 안식처요, 평화와 행복의 보금자리이다. 이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영원히 그래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