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는 고법의 연마를 통해 서예술의 질서와 규범을 익히고 창의와 실험 정신으로 새로운 세계를 펼쳐가는 고도의 심성 예술입니다.”
30년 긴 세월을 오로지 서예와 그림으로 일관해 오고 있는 무곡 최석화(55). 국전 심사위원과 초대작가를 지내는 등 우리나라 서단에 굵은 족적을 남기고 있는 그는 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서예의 본질을 설파하면서 끊임 없이 서예 예찬을 한다.
큰 붓을 움켜잡고 하얀 화선지 위에 까만 먹물을 거침없이 휘두르는 무곡. 그는 마음을 힘차게 토해내는 순수함과 통쾌함에 매료돼 서예를 떠나지 못한채 평생을 즐거이 묵향 속에 지낸다.
무곡은 5체를 두루 쓰면서 특히 해서에 주력한다.
서예의 가장 기본 서체이면서도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회피하는 해서를 무곡은 좋아한다.
무곡은 정문공비와 석문명 등 해서의 법첩을 섭렵해 독창적인 고유의 글씨를 창출해 낸 케이스로 누가 봐도 최석화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무곡의 해서는 한국 서단에서 호방하고 남성답고 변화 무쌍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포곡면 영문리 출신인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와 글씨 쓰기를 좋아했? 시골집 장지문에 화조와 시조를 써 붙이기를 좋아했고 초등학교 때 칠판에 삽화를 잘 그리고 글씨를 잘 쓴다고 연필 글씨 대신 펜글씨나 만년필 글씨를 쓰도록 선생님으로부터 특혜를 받기도 했다.
중학교때 한글 서예 궁체를 특활시간을 통해 선생님에게 익혔으며 이때부터 서예인의 꿈을 키웠다.
“서예를 통해 소극적이며 수동적인 나의 성품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사교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글씨를 쓰면서 생활의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그는 생활이 즐거우면 깨끗한 생활을 하게 된다며 상락아정(常樂我淨)이라는 말을 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즉 즐거움을 찾아 생활하므로 자신이 정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화선지 앞에서 오랜 시간 고심하고 벼르지 않는다. 서예 최고의 경지에 도달해 있는 그는 물체를 보거나 생각이 떠오를 때 느닷없이 글을 쓴다. 그렇게 순식간에 쓰여진 글체의 호방함과 자연스러움은 최석화의 경지를 짐작하게 한다.
“글씨는 손이 아닌 마음으로 쓰는 것입니다.”
지문이 다르듯 마음도 다르다는 그는 그 마음에 따라 글씨 서체가 다르다고 말한다. 서예는 마음속의 것들, 즉 생각, 느낌, 감정을 토해내는 심화(心畵), 심성 예술에 다름아니라는 것이다.
“서예를 통해 삐뚜러진 심성을 바로잡고 거칠고 모나고 편협한 생각을 순수하고 온화하며 화합할 줄 아는 마음으로 바꿔주니 나는 서예를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곡은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글·한문 입선(미협), 대한민국서예전람회 특선(서가협), 경기도전 입선·특선·우수상(미협), 제 1회 한일서예대전 대상, 일본국 전일전 대상 ▲대한민국서예전람회(국전) 심사위원,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고시대전 심사위원, 집행위원, 추사선생 추모 전국휘호대회 심사위원, ▲한국서예3단체초대전(예술의 전당), 한국서예 뉴밀레니엄전 ▲동아문화센터 서예강사(7년), 강남대 서예강사, 용인시립도서관 서예강사▲한국현대문인화협회 이사, 추사기념사업회 이사, 경기도서예가연합회 부회장 등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