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위장" VS "진짜" 폐업논란

용인신문 기자  2001.09.15 00:00:00

기사프린트

사업주 “적법한 청산절차…억지 주장”일축
노조측, 위장폐업 철회 40일 넘게 농성 돌입

<세원바이컴(주)>

택지개발예정지구내에 위치한 중소기업이 타지역으로 이전하는 대신 청산 절차를 밟자 노조측이 위장폐업이라며 강력 반발, 장기 농성에 돌입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달 14일자로 폐업 처리된 농업용 비닐 생산업체인 세원바이켐(대표이사 고영희·구성읍 중리) 노동조합(위원장 양홍경)은 지난 13일 현재 40여일 간 조합원 39명이 공장을 점거한 채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세원과 노조측에 따르면 지난 6월12일부터 노사간 임금단체협상과 관련, 합의점을 찾지 못해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폐업이란 극단적 상황까지 치닫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은 위장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사업장을 점거한 채 투쟁에 돌입했고, 회사측은 간부조합원 9명을 업무방해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노조측은 “세원바이켐은 자본금 3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160억원중 잡손실 12억원이 발생했음에도 4억3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기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폐업공고를 해서 80명 종업원의 생존권을 쳔뽀?수 있느냐”며 강력히 비난했다.
장인석(39) 노조 부위원장은 “세원바이켐의 100%주주회사인 세원화성과의 면담과정에서도 폐업사유에 대해 납득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세원화성과 세원바이켐은 경영부실의 책임을 물어 경영진을 경질해야 함에도 폐업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 결국은 노조말살을 위한 위장폐업에 목적이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 고영희 대표이사는 “지난달 14일자로 폐업등기가 나와 정상적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데 굳이 위장폐업을 할 이유가 있느냐”면서 “전체 직원 80여명중 40명의 노조원을 제외한 관리·영업직 직원들은 벌써 명예퇴직을 해서 동일업종으로 이직한 상태다”며 위장폐업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또 “전문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기업 존재 전망에 대한 평가를 받아 폐업하게 됐고, 1년에 4개월 가동 후 7∼8개월은 일이 없는 농업용 비닐 특성상 자칫 부도위기에 몰리 수도 있다”며 폐업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이전비용이 100억원은 소요될 보여 기업으로서의 존재 가망이 없는 회사에 과연 그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게냐”며 반문하고 “민주노총에서 제시하는 임금안과 파업에 똑같이 동참졀?있어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서 과연 일을 할 수 있겠냐”고 말해 노조와의 갈등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편, 회사측은 지난 8일 용역직원들을 공장에 투입해 재고 제품 2억6000만원(노조추정)어치의 물량을 빼내면서 점거 농성중인 노조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