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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머리를 좋게한다

용인신문 기자  2001.09.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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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잘 키우기<4> / 안유택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왜 수학을 공부하니?" 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라고 대답한다. 조금 나은 대답이라면, "과학 공부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정도이다.
그러나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니까" 라든지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라고 한다면 뭔가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은 찜찜한 느낌을 갖게 된다.
학부모는 "학창시절 수학을 잘 하지 못했지만 사회에서 더하기 빼기 이외에는 별로 쓸모가 없더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나아가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였던 수학이 머리에 100분의 1도 남아있지 않음을 확인하고는 새삼 억울해 하기도 한다.
학부모의 인식이 이러하면 아이들은 수학에 대하여 기껏해야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라는 소극적 의미부여 밖에 할 수 없다. 마지못해 고행의 길을 갈 뿐이다.
그나마 조금 나은 경우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지겹고 어려웠던 수학 공부 경험을 거울 삼아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학은 기초가 중요해! 때를 놓치면 후회한다" 라며 너무 많은 봄윷??강요하거나 윽박지르기 일쑤여서 아이가 점점 더 수학에 등을 돌리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수학 공부의 목적을 분명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학습목표를 세워야 한다.
수학은 기초학문으로서 모든 과학 분야의 기초가 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인문, 사회, 예체능 분야에서도 필수적인 지식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직에 종사할 생각이 없거나, 아직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학생들은 "왜 모든 학생이 어려운 수학을 똑같이 배워야만 하나요?"라고 항변할 수 있다. 물론 옳은 말이다. 전체 학생이 공통으로 배워야 할 수학은 기본적인 내용만 담아야 할 것이고, 진도 상위자와 희망자는 수준 높은 수학을 배울 수 있도록 이원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수학자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수학교육의 목적이 꼭 "실용적인 목적"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학공부를 통하여 체계적인 정보 판단력, 문제를 단순화하는 능력, 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등이 효율적으로 길러진다. 이것이 전세계인의 필수과목인 수학교육의 근본 목적인 것이다.
나중에 수학공식을 다 잊어버린다 ??수학공부에서 익힌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은 뇌에 남아 있어 인생의 등불이 된다. 지식은 잊어버리지만 지혜는 남는다는 것이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 라는 말이 있지만, "지능지수는 선천적인 것이거나 유아시절에 거의 다 결정된다" 라는 그릇된 믿음으로 지능지수의 중요성을 애써 평가절하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머리는 안 쓰면 녹슨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머리는 성인이 되어서도 본인의 노력에 의해 좋아질 수 있다.
보디빌딩으로 계속적인 신체 자극을 주면 휴식 시간에 근섬유의 수가 늘어나고 굵어져서 알통이 나오는 것처럼, 우리의 뇌도 쓰면 쓸수록 뇌신경가지가 늘어나고 굵어져서 머리가 좋아지는 것이다. 머리가 좋아지는 데에는 수학만큼 좋은 과목도 없다.
가정이나 학교 모두 수학 공부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시험점수는 일단 부차적인 문제이다. 아이가 수학에 흥미를 갖도록 해주는 것이 먼저이다. 아이는 개념원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 다음으로 쉬운 문제부터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러나 쉬운 문제만 반복적으로 풀어서는 안되고, 한두 시간 정도 끙끙대며 머리를 써야하는 문제도 풀어보아야 한다. 1분도 생각해보지 않고 "몰라요"라며 남의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에게 바로 문제풀이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남의 도움으로 쉽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두뇌 발달에 도움이 안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