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선시절부터 마찰을 빚어왔던 용인 땅의 수원편입문제가 수 년 동안 심심찮게 등장해 용인시민들의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 지난 94년 영통지구 개발을 앞두고 기흥 영덕리 일부지역이 편입될 당시 용인군의회가 있었지만 단체장은 관선군수였다. 그때는 지방의회 의견을 물어 행정구역이 조정됐다. 그런데 군의원들이 처음에는 결사반대의 뜻을 밝혔지만, 나중에는 일부 의원들이 수원편입을 찬성하고 말았다.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땅 팔아먹는 역적들이다. 또한 용인시 입장에서도 매우 치욕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그때 수원시와 약속했던 개발부담금은 지금까지 한푼도 받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그러나 지금까지도 용인 땅을 호시탐탐 넘보아왔다. 광역시 프로젝트를 가진 수원시 입장에서는 녹지공간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수원시는 결국 기흥읍 영덕리 지역이 ‘영신지구’로 개발이 확실시되자 즉각 반발을 하고 나섰다. 용인시 입장에서도 개발에 절대적인 동의를 할 수는 없는 난처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도로망 확충 명목의 아이러니컬한 개발 대세론이 우세하다.
어쨌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원시의 영덕리 편입요구가 수원시 주장대로 순수?주민요구였다면 개발 소외감에 화가났던 영덕리 주민들의 편입 요구 원인은 아예 사란진 셈이다. 더군다나 영신지구 개발까지 적극 반대하고 있는 수원시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영덕리 주민들의 판단이 잘못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이미 지난 5월 수원도시계획에 포함됐던 용인 땅이 용인도시계획에 환수된 상태에서 또다시 편입설을 운운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다.
다행이 수원시의회 김용서 시의장이 “영덕리 편입추진은 없다”는 확고한 말을 했다고 한다. 용인시는 그동안 건교부나 토공, 대규모 건설업체들이 앞장서서 난개발을 부추겨왔다. 또한 그 동안 도시기본계획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난개발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수원시가 용인시를 무시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용인시와 시의회는 일순간만 흥분하지 말고 장기적이고 치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길 바란다. 최근엔 수지읍 죽전리 일부 주민들이 성남시 분당구 편입을 요구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앞으로는 자치단체가 앞장서서 무리한 영토편입을 요구하진 않을 것이다. 현재 상정된 주민투표법이 실행되면 주민들이 앞장서서 먼저 보따리를 쌀 수 있는 위기의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용인시와 시의회는 직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