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와 수원시가 또 다시 영토분쟁 조짐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의회 김용서(60)의장이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기흥읍 영덕리 편입 요구는 사실과 다르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최근 수원시의회가 임창열 경기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일대 4.59㎢와 화성시 태안읍 반월리 일대 1.28㎢의 수원시 편입을 건의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이후 해당 자치단체간의 감정싸움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수원시의회 김 의장은 “불합리한 행정구역으로 불편을 겪던 두 지역 주민들이 수원시 편입을 수 차례 요구해 왔기 때문에 언젠가는 검토돼야 할 사항이라며 도지사에게 전달만 했을 뿐, 편입요구는 사실무근이며 현재로선 그럴 이유도 없다”고 지난 22일 해명했다.
김 의장은 이어 “수원시의 1년 예산은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재정규모인데 반해 지방세 수입도 적고 도시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한 영덕리나 반월리를 편입시키는 것은 쓰레기를 치우는 꼴이나 마찬가지인데 뭐가 답답해서 편입요구를 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최근 언론보도와 관련해 “수원시나 수원시의회에서 전혀 논의된바 없는 내용을 언론이 너무 부풀려서 확대 보도했을 뿐, 앞으로도 편입 요구안에 대해서는 전혀 다룰 생각이 없다”며 과장보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김의장은 “과거에는 수원시가 쓰레기 소각장이나 연화장 같은 사회간접시설들을 유치할 때 용인시 땅을 경유하는 불편 때문에 영덕리 편입을 요구했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주민투표법이 시행될 경우 주민 스스로 편입을 요구하면 몰라도 현재로선 수원시·의회 모두 원치 않고 있다”고 말하는 등 모호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김 의장은 “건교부가 최근 발표한 기흥읍 영신지구 개발계획에 대해서는 수원시와 인접한 마지막 녹지지역이기에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며 강력한 반대의 뜻을 덧붙였다.
이에 앞서 용인시의회(의장 양승학)는 지난 19일 긴급회의를 열고 “영덕리는 지난 5월 건설교통부로부터 승인된 용인도시계획기본안에 포함돼 더 이상 편입 논쟁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세웠다.
또한 양 의장은 “수원시에서 계속해 주민들을 선동, 수원시 편입을 요구한다면 과거 정부 정책에 따라 수원으로 넘어간 영덕리 였?현 영통지구)와 수지읍 이의리(현 수원시 이의동) 반환에 대한 법적 검토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돌입하는 등 강력 반발, 이번 수원시의회 김의장의 해명을 어떻게 해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화성시의회도 용인시의회와 협의회의를 갖고 공동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경기도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에 양 의회의 입장을 전달키로 합의하는 등 수원시의회의 고립화를 추진키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