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사회를 위해 평생을 살아온 노인들. 이제 자녀들의 섬김을 받으며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야 마땅하지만 자식들이 떠나간 빈집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 교통사고, 만성질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우리 사회에는 많이 있다.
10월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우리의 노인 복지는 과연 어디쯤 와 있을까’를 짚어 보고, 올해 초 용인신문사가 연중 캠페인으로 연재해오던 효를 찾아서를 다시 연재한다.<편집자주>
지난 18일 오전 포곡면 삼계리 318번지 인보마을 내 식당, 이른 아침인데도 그들의 손길이 바쁘다.
‘인보가정봉사원센터’의 살림을 맡고 있는 변운자 데레사 수녀와 ‘가정봉사원파견봉사’교육 과정을 수료한 54명의 무급 가정봉사원들은 짜여있는 식단대로 맛깔스런 음식들을 척척 만들어낸다. 이들은 이날 반찬을 싣고 포곡면 전대리 지역 25가정의 독거노인을 방문한다. 조별로 식당을 나서는 시간이 오후 12시. 일주일분의 반찬이 가정마다 배달된 된다.
곰팡이 냄새로 호흡하기도 곤란한 곳에서 홀로 사는 할아버지,
지금도 연탄불을 지펴야만 겨울을 날 수 있는 김갑례(78세)할머니는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지팡이에 몸을 기댈 수밖에 없다고 한다.
가장 많이 기다려서인지 가장 반갑게 맞이해 주는 동림리 할머니는 뒷산에서 밤까지 주워 다 놓고 봉사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손수 밤을 까 주는 손길에 잔잔한 사랑을 도리어 되돌려 주고 있었다. 골목골목 찾아서 들어서면 벌써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그나마 그들은 ‘기다림’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독거 노인들에게 반찬배달, 목욕, 물리치료, 등의 손길이 닿고 있지만 ‘몸져누운 노인’으로 불리는 사람들을 옮길 수 있는 장치가 없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2000년 11월 1일부터 재가 복지를 위해 목욕봉사, 방문간호, 차량봉사, 반찬배달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현실을 비추어 본다면 자원봉사자들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태다.
봉사원 김순자씨는 “가슴 아프죠. 마음이 짠해요. 처음엔 눈물도 많이 흘렸죠.”하며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많은 손길이 미치지 못해 안타깝다고 하였다. 어려운 이웃, 소외 된 이웃들을 돌아 볼 수 있는 맑고 깨끗한 눈을 가진 그들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듯 하다. 데레사 수녀는 “현재 가정봉사원 파견이 전대리, 삼계리, 모현, 둔전리쪽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더욱 더 많은 봉사자들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라고 하였다. 또한 변화된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를 감싸주고 지지해 줄 때 복지 사회의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노약자들이 보통 사람으로 대우받고 존중받는 사회야말로 진정 풍요로운 사회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