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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기초는 학교에서

용인신문 기자  2001.09.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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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잘 키우기<5> / 안유택

이 글은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체로 1970년대에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세대이다. 학교가 파하면 일부는 주산학원이나 태권도장에 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해질 때까지 친구와 어울려 놀았다. 공부는 전과나 수련장으로 스스로 하였고 더러는 "일일공부"니 "장학교실"이니 하는 시험지를 풀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공부하는 분위기였는데 동아출판사의 "완전정복 시리즈" 민중서관의 "스터디북 시리즈"가 인기였다. 중학생이 학원에 다니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고등학교 때에는 "성문종합영어" "수학정석"을 책이 닳도록 보고 또 보았다. 그때에도 과외는 큰 사회문제였지만 소수의 경우였고, 대부분의 학생은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기 위하여 한달에 3000원 정도하는 단과반에 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대학입시에 낙방한 수험생들은 학교에 갈 수 없으니까 종합반 학원에 등록하여 절치부심 공부하였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때라 상고나 공고에 진학하는 학생이 많았는데 취업한 후 학력간 임금격차와 승진불평등에 대한 좌절감에 늦깍이로 방송통신대학을 다니는 경우도 많았다.
이제 이들이 학 모가 되었다. "부모가 좀더 신경을 써주고 교육환경이 더 좋았더라면..."하는 아쉬움을 가진 이들은 "아이가 많지도 않은데 몇십만원쯤 사교육비로 못쓰겠느냐?" 한다.
아이 공부를 살펴 줄 시간 확보는 우선순위에서 맨 뒤로 미루어 놓아도, 교육비 지출은 늘 제1순위이다. 대학을 나왔어도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의 공부를 봐줄 수 없다는 낭패감에 "요즘 아이들 학교 공부 수준이 너무 높아졌어"라며 보습학원 문을 두드리게 된다.
이러한 모순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확대 재생산 되기에 이른다.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행복마저 빼앗아 가는 것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해도 학부모는 "행복은 성적순이다"라는 믿음으로 학원과 과외에 더욱 의존한다. 이제 학교가 학원의 보습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말이 있다. 생사를 건 학원의 쪽집개식 문제풀이에 더 이상 학교는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사교육에 종사하고 있어도 학교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학부모가 교육의 본질적 문제를 깨닫지 못하고 학교와 교사를 불신하며, 제 3의 대안을 학원에서 찾는 것은 장기적으로 아이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의 본질은 가정에서의 태도 교육이다.
학교에서 한눈팔지 않고 선생님의 강의를 집중해서 듣는 것만으로도 60점을 맞을 수 있다. 학교에서는 책상에 엎드려 자거나 딴 생각하거나 장난치면서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쉽게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외면하고 꼭 추가로 돈들이면서 따로 공부해야 하는 것인가? 필자는 학부모에게 당부한다.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선생님을 존중하도록 집에서 가르치는 것이 첫 번째 교육이라고. 다음으로 매일 예습과 복습을 조금씩 하면 8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예습은 몰라서 못하고 복습은 재미없어서 안 한다"는 변명은 바보스럽기 짝이 없다. 매일 조금씩 공부하면 머리에도 쏙쏙 들어오고 부담도 없다. 학교수업이 어려운 과목은 예습에 비중을 두고 나머지는 복습위주로 하면 된다. 집에서는 아이가 가방이 무겁다는 핑계로 책을 학교에 두고 빈 가방만 들고 다니는지 살펴야 한다.
시험에 임박해서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파악을 바탕으로 자신에 맞는 전략을 세워 노력하면 만점에 이를 수 있다. 날마다 밤늦도록 학원에서 공부하고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온다면 어떻게 스스로 예습복습을 ??자신에 맞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단 말인가?
스스로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며 점검하는 훈련이 된 학생은 진정으로 인생의 지혜를 닦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정도를 추구하는 훈련으로 인생 우등생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남의 힘으로 문제풀이 요령만 익히는 요령꾼을 만들 것인가? 부모가 선택하기 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