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를 지역문화의 해로 선포하고 지역문화 육성 방안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도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문화적인 풍토 가꾸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간생활에 도움을 주는 문화환경 가꾸기에서 고려해야 할 여러가지 분야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용인시에는 다행히 경기도박물관을 비롯해 크고 작은 각종 테마박물관이 있고, 호암미술관 등 전문 미술관까지 대거 운집해 있어 박물관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박물관의 설립은 사회내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인프라이자 교육인프라로 인식돼고 있으며, 흔히 박물관은 문화를 담는 그릇이라 일컬어진다. 박물관은 문화의 전당이요, 과거와 현재 우리생활의 거울이자, 특히 미래 문화를 생성해 내는 제너레터로서 기능하고 있다. 요즈음과 같이 모든 것이 섞이고 급변하는 세기적인 변화속에서도 인간의 창조 정신이 오롯이 깃든 영원히 변화지 않는 그 무엇 -문화유산- 을 다루는 박물관 같은 기구의 필요성과 존재 가치는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래하는 사이버시대에 특히 주목해야 할 사실은 사이버로 인한 허상보다는 진실된 진짜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심이 더욱 증대된다는 데에 있다. 인터넷 열풍으로 인해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구촌 정보화, 세계화로의 추세는 일방적인 방향이 아닌 쌍방향 정보유통을 가속시키고 있다. 여기에서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은 자기문화에 대한 정체성의 발견과 구현이라 하겠으며 남의 것과 동시에 나의 것에 대한 기본지식이 더욱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문화도시에서 필수적인 것은 박물관이고 왕왕 박물관의 설립수는 그 지역의 경제수준과 동시에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간주되고 있다 한다. 박물관의 설립 숫자와 그 기능과 역할이 점차 확대됨으로써 도시는 좀 더 문화화(文化化)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급급하게 설립된 박물관의 숫자에만 만족하고 있기보다는 이 시점에 경고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박물관 문화가 굳건히 자리잡기까지에는 좀 더 신중하게 박물관의 설립과 운영에 책임있는 소신과 전문적인 확고한 조건을 갖추어 시간이 지나도 당초의 목적과 의지가 흐려지거나 소멸하지 않도록 유의해야겠다는 점이다.
박물관은 극도?훈련된 전문인 집단에 의해 관리·운영되는 항구적인 기구라는 점에 특히 명심하여 앞으로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일단, 박물관을 신설하고 박물관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높인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하기도 쉽다. 그러나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꾸준하고 확고한 위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각자가 인식하고 있는 박물관에 대한 개념범위와 활동영역은, 저마다, 또 때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인데 앞으로의 다소 변화된 상황에도 본래의 의미와 목적을 상실한 채 왜곡된 박물관상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겠다.
분명한 것은, 박물관은 초지일관 어느모로 보나 진실되어야 하고 또한 무엇보다도 영리를 취하지 않는 항구적인 기구라는 점을 깊이 명심하는 것이다.